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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 고춧가루에 영림 눈물
[KB바둑리그]
  • 조회수 : 363 |등록일 : 2026.02.01
▲ “승리는 즐거워!” 1·2국 연승의 주역 김명훈(오른쪽 첫 번째)과 박상진(왼쪽 세 번째) 등 정관장 선수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토종 선수로만 구성된 정관장의 막판 고춧가루가 매섭다. 31일(토)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5-2026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3라운드 3경기에서 정관장이 영림프라임창호를 3-2로 꺾었다.

플레이오프 직행을 노리는 3위 영림프라임창호과 이미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 최하위 정관장의 맞대결이다. 영림은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기면, 2위 원익과 자리를 바꿀 수 있다.

▲ 김대용 심판의 개시 선언으로 정관장과 영림프라임창호의 경기가 시작됐다.

1국 정관장 김명훈(1지명) vs 영림프라임창호 강동윤(1지명)
김명훈, 192수 백 불계승. 정관장 1-0 영림프라임창호

최근 바둑리그 감독들의 오더 전략은 기선 제압을 위해 강자들을 전진 배치하는 성향이 강하다. 특히 리그 후반으로 갈수록 용병이나 1지명 선수들의 출전이 잦아지는 가운데, 1국 출전 횟수가 가장 많은 두 선수가 맞붙었다. 안성준(울산 고려아연)과 함께 7차례나 선봉으로 나선 강동윤, 그리고 6차례 선봉으로 나선 김명훈이 마주 앉았다. 전반기에 이어 선봉 리턴매치다. 당시 강동윤에게 완패를 당했던 김명훈이 설욕할 수 있을까.

하변에서 주고받은 미묘한 공방전에도 팽팽한 균형을 이룬 바둑. 좌상귀에서 상대를 압박한 김명훈이 먼저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중앙 패싸움에서 치명적 실수를 범하며 순식간에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반상은 다시 요동쳤다. 마지막 승부처는 우중앙 대마의 사활이었다. 시간에 쫓긴 강동윤의 패착으로 대마가 잡히며 다시 한번 판세가 뒤집혔다. 김명훈의 극적인 재역전승으로 정관장이 1-0 리드를 잡았다.


▲ 강동윤(영림프라임창호) 상대로 전반기 패배를 고스란히 되갚은 김명훈(정관장). 선봉 및 1지명 상대 전적 각각 4승 2패, 시즌 9승 4패.

2국 정관장 박상진(2지명) vs 영림프라임창호 당이페이(후보)
박상진, 233수 흑 불계승. 정관장 2-0 영림프라임창호

1국에서 선제점을 빼앗긴 영림은 외국인 선수 당이페이를 서둘러 투입했다. 정관장은 9라운드부터 변상일·이지현·한태희·이재성을 잇따라 제압한 상승세의 박상진이 나섰다.

감각적인 행마를 선보인 박상진이 초반부터 주도권을 쥐었다. 우하귀와 좌변 상대 진영에서 포인트를 쌓아갔다. 중반 들어 형세를 낙관한 박상진이 지나치게 안전한 운영으로 한때 미세한 바둑을 허용했지만 그때뿐이었다. 아무리 후반 끝내기가 강한 당이페이라 해도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영림의 1지명과 용병을 연달아 꺾은 정관장이 2-0으로 한발 더 달아났다.


▲ 지난 25일 막을 내린 중국 갑조리그에서 13승 2패로 공동 다승상을 수상한 당이페이(영림프라임창호). 이날 패배로 시즌 2승 2패.

▲ 취저우 란커배 우승자 당이페이(영림프라임창호)를 완파하며 9라운드부터 파죽의 5연승을 달린 박상진(정관장). 시즌 8승 5패.

3국 영림프라임창호 송지훈(3지명) vs 정관장 안국현(3지명)
송지훈, 320수 흑 2.5집 승. 영림프라임창호 1-2 정관장

1국에 이어 또다시 전반기 리턴매치이자 3지명 맞대결이 성사됐다. 올 시즌 3지명 선수들 가운데 나현(GS칼텍스)과 더불어 가장 많은 승수를 쌓고 있는 송지훈(8승 3패)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안국현(4승 8패)이 맞붙었다. 상대 전적은 송지훈이 4승 3패로 근소한 우위.

송지훈이 초반부터 국면을 주도했다. 중반 들어 안국현이 힘을 내더니 우변 전투에서 전세를 뒤집었다. 그러나 우하귀에서 욕심을 내며 패싸움을 벌인 게 화근이 됐다. 끝내기 과정에서도 몇 차례 기회를 놓친 안국현이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송지훈의 힘겨운 승리로 영림이 반격을 시작했다.


▲ 안국현(정관장)과 역전의 재역전을 거듭한 난전 끝에 승리한 송지훈(영림프라임창호). 3지명 최다승인 시즌 9승 3패.

4국 영림프라임창호 박민규(2지명) vs 정관장 최민서(5지명)
박민규, 222수 백 불계승. 영림프라임창호 2-2 정관장

한숨을 돌린 영림은 8승 5패를 기록 중인 강력한 2지명 박민규 카드를 제출했다. 정관장은 지난 12라운드 마한의 심장 영암전에 이어 4국에 박하민 대신 최민서를 먼저 투입했다.

우상귀 전투가 일단락된 뒤 박민규가 하변 흑 모양 삭감에 나섰다. 최민서는 공격 일변도로 맞받아쳤다. 그러나 상대의 노련한 타개에 실리를 모두 내주고 말았다. 박민규가 차분하게 마무리하며 완승을 거뒀다. 뒷심을 발휘한 영림이 승부를 2-2 원점으로 돌렸다.


▲ 최민서(정관장)를 완파하고 9승 5패로 다승 공동 2위에 오른 박민규(영림프라임창호)

5국 정관장 박하민(4지명) vs 영림프라임창호 강승민(4지명)
박하민, 289수 백 0.5집 승. 정관장 3-2 영림프라임창호

최종국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두 선수의 맞대결. 지난 11라운드 GS칼텍스전 나현을 꺾고 결승점을 올린 강승민, 그리고 12라운드 마한의 심장 영암전 최광호에게 결승점을 올린 박하민이 마지막 승부를 펼쳤다.

바둑은 강승민의 때 이른 사석 작전으로 박하민이 근소하게 앞서며 출발했다. 좌하귀에서도 효과적인 공방을 마무리한 박하민이 실리 차이를 더 벌렸다. 그러나 형세를 낙관한 박하민이 조금씩 물러서며 반집 승부가 연출됐다. 강승민이 뒤늦게 눈부신 추격을 펼쳤지만 딱 반집이 부족했다. 박하민의 결승점으로 정관장이 영림의 리버스 스윕을 막으며 3-2 승부를 끝냈다.


▲ 지난 경기에 이어 2주 연속 결승점을 올린 박하민(정관장). 시즌 4승 8패.

이날 승리로 2연승을 거둔 정관장은 5승 8패로 최하위를 벗어났다. 정관장의 고춧가루에 일격을 당한 영림프라임창호는 7승 6패에 머물며 최종 라운드 결과에 따라 3위 자리마저 위태로워졌다.

다음 달 1일(일) 원익과 마한의 심장 영암의 13라운드 마지막 경기가 펼쳐진다. 원익은 이원영(3지명), 마한의 심장 영암은 홍성지(2지명)을 각각 선발로 예고했다. 상대 전적은 홍성지가 6승 4패로 앞서 있다.


○● 2025-2026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8개 팀이 더블리그 방식으로 총 14라운드 56경기를 치른다. 정규리그 상위 4개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우승 상금 2억 5,000만원을 놓고 최종 대결을 펼친다. 매 경기 5판 3선승제로 진행되며, 기본 시간 1분에 착수할 때마다 15초가 추가되는 피셔 룰 방식이 적용된다.

▲ 2국에서 박상진(정관장)에게 완패를 당한 당이페이(오른쪽 첫 번째)가 자신의 바둑을 스마트폰으로 복기하고 있다.

▲ 2-2 극적인 동점을 만든 영림프라임창호 선수들의 시선이 최종국 화면에 쏠렸다.

▲ 박상진이 출전한 2국을 검토하고 있는 정관장 선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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