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2026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차 선수선발식이 18일 한국기원에서 열렸다.
이날 선발식은 8개 팀의 보호선수 발표, 드래프트 순번 추첨, 1~4지명 선수 선발, 대진순번 추첨, 감독 인터뷰 순으로 진행됐다. 올해 드래프트 대상자는 프로기사 447명 중 보호지명 선수를 제외하고 참가 의사를 밝힌 174명이다.
이번 시즌에는 디펜딩 챔피언 영림프라임창호(감독 박정상)를 비롯해 GS칼텍스(감독 김영환), 정관장(감독 최명훈), 수려한 합천(감독 고근태), 울산 고려아연(감독 박승화), 원익(감독 이희성), 마한의 심장 영암(감독 한해원), 한옥마을 전주(감독 양건) 등 8개 팀이 출전한다.
지난 시즌 창단 첫 해 정상에 오른 영림프라임창호는 강동윤, 박민규, 송지훈, 강승민 등 우승 주역들을 사전 지명으로 보호했다. 원익 또한 박정환, 이지현, 이원영, 김은지 등 1~4지명을 보호 지명했다. 반면 나머지 6개 팀은 보호지명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이어 진행된 드래프트 순번 추첨 결과, 대망의 첫 지명권을 획득한 마한의 심장 영암은 69개월 연속 국내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신진서 9단을 호명하는 행운을 안았다. 지난해까지 GS칼텍스 소속으로 3년 보호 연한을 채운 신진서는 마한의 심장 영암에서 새로운 둥지를 틀게 됐다.
▲ 신진서 선수를 호명하는 한해원 감독
이어 한옥마을 전주가 변상일 9단(랭킹 7위), 수려한 합천이 신민준 9단(랭킹 3위), 울산 고려아연이 안성준 9단(랭킹 5위), 정관장이 김명훈 9단(랭킹 공동 8위), GS칼텍스가 원성진 9단(랭킹 공동 8위)을 각각 1지명으로 선발했다.
이날 선발식에서는 1지명부터 4지명까지 총 32명의 국내 선수들이 우선 선발되었다. 현재 공석으로 남아 있는 5지명 자리는 선발전을 통과한 선수 8명을 대상으로 10월 2일 열리는 2차 선수선발식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 1차 선수선발 결과
후보로 출전하는 외국인 선수 명단도 일부 공개됐다. 마한의 심장 영암은 지난해에 이어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쉬하오훙 9단(대만)을 영입했다. 울산 고려아연은 랴오위안허 9단(중국)과 인연을 이어갔고, 한옥마을 전주는 양딩신 9단(중국)을 새롭게 합류시켰다. 이날 외국인 선수를 발표하지 않은 팀들은 시즌 중에도 선수 영입을 통해 전력을 보강할 수 있다.
한편 랭킹 10위 김지석 9단, 여자 랭킹 2위 최정 9단, 군 복무 중인 랭킹 12위 설현준 9단 등은 이번 시즌에 출전하지 않는다.
전반적인 리그 규정은 지난 시즌의 큰 틀을 유지했지만, 제한시간은 변화가 있다. 지난해 전면 도입했던 10초 규정은 대국의 완성도와 속기의 박진감을 살리기 위해 15초 피셔 룰 방식으로 변경된다. 기본적으로 제한시간 1분이 주어지고, 착수할 때마다 15초가 늘어나는 방식이다.
8개 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상위 네 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 최종 순위를 다투는 2025-2026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우승 상금은 2억 5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상금과 별도로 정규리그에서 승리한 팀은 1400만원, 패한 팀은 700만원의 대국료를 받는다.
2025-2026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10월 23일 정관장과 GS칼텍스의 개막전으로 5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