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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한의 심장 영암 안성준과 설현준이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주장 안성준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1등도 가능하고 5등도 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다음 경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정규 시즌이 서서히 막을 내리려 하지만, 순위 싸움은 이제부터가 진짜다! 13라운드에서 7승을 기록한 팀들이 잇따라 승리하며 8승 고지를 밟은 팀이 무려 세 팀이나 탄생한 상황! 이제 관전 포인트는 13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7승 팀 마한의 심장 영암과 6승 팀 GS칼텍스 맞대결로 모인다.
이 경기에서 마한의 심장 영암이 승리하할 경우 8승 팀이 4개가 나오며, 14라운드는 선두 다툼 전장이 된다. 하지만 GS칼텍스가 승리할 경우 상황은 8승 팀 3개와 7승 팀 3개, 이떄부터 선두 경쟁 그룹과 포스트시즌 티켓 경쟁 그룹으로 양분된다.
23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4-2025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3라운드 4경기에서 마한의 심장 영암 (감독 한해원)이 GS칼텍스 (감독 김영환)에 3-2로 승리를 거두었다.
양 팀은 치열한 접전 끝에 승패를 나누었고, 결국 경기는 5국까지 진행되는데...
▲ 5국 금지우 - 설현준 [상대 전적 1-1]
▲ 실전 1 금지우(백) - 설현준(흑)
백의 좌하귀 사활이 걸린 상황. 실전에 선택한 찝는 수가 패착이었다.
▲ 실전 2 백은 한 점 잡는 데는 성공했지만 두 집을 만들지 못했고, 그것은 흑의 대우세로 이어졌다.
▲ 참고도 1 백은 치받는 교환을 한 후, 미는 수를 선택해야 했었다. 그렇다면 흑은 이 변화를 만드는 것이 최선. 이랬다면 긴 승부였다.
▲ 참고도 2 만약, 흑이 잇는다면? 백이 1선으로 단수치는 수가 좋아 좌하귀 흑이 통째로 걸린다
마한의 심장 영암이 8승 대열에 합류했다. 1국에서 안성준이 기분 좋은 승리로 출발을 알렸고, 2국에서는 박영훈이 패하면서 한 발 뒤쳐갔다. 하지만, 3국에서 조한승이 승리로 다시 우세를 점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그러나 4국에서는 심재익이 아쉽게 패하면서 승부는 최종국으로 이어졌다.
긴장감 넘치는 최종국, 설현준이 승리하며 영암은 3-2로 GS칼텍스에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영암은 오늘도 주장 안성준의 승리 여부가 팀의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 1국 최재영 - 안성준
초반 흐름은 최재영이 완벽하게 주도했다. 발 빠르게 실리를 차지하며 앞서나갔고, 인공지능 승률은 98%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안성준은 조용히 기회를 노렸다. 최재영이 좀 더 확실한 마무리를 위해 안성준의 돌을 끊는 승부수를 던진 순간, 안성준의 날카로운 반격이 나오며, 형세는 안성준 쪽으로 기울었고, 그는 거침없이 마무리까지 해냈다.
▲ 2국 빅영훈 - 류민형
초반부터 불꽃이 튄 한판이었다. 좌변에서 시작된 전투는 바둑판 전체로 번졌고, 류민형이 실리를 챙기며 버티는 흐름이 이어졌다. 하지만 승부의 향방은 한순간에 뒤바뀌었다. 류민형이 지켜야 할 타이밍에서 한 수 더 버티면서 박영훈에게 대형 찬스가 찾아왔다. 승부를 결정지을 절호의 기회! 그러나 그 순간, 박영훈의 착각이 나오면서 흐름이 완전히 바뀌었다. 기회를 놓치지 않은 류민형은 단번에 박영훈의 돌을 포획하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 3국 김진휘 - 조한승
초반 분위기는 김진휘가 재치있는 감각으로 주도권을 잡으며 앞서나갔다. 반면, 조한승은 묵묵히 실리를 쌓으며 반격의 기회를 노렸다. 승부처는 우하귀. 김진휘의 연이은 악수 교환이 나오면서 균형이 무너졌다. 순간을 놓치지 않은 조한승은 특유의 침착한 운영으로 형세를 역전, 마침내 그의 주특기인 ‘명품 끝내기’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 4국 심재익 - 신진서
바둑을 두는 입장에서 신진서의 경기력은 그야말로 경이롭다. 보통은 초속기에 집중하면 장고 바둑 퀄리티가 떨어지고, 장고 바둑에 집중하면 초속기 감각이 무뎌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신진서는 다르다. 세계대회에서 장고 바둑으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도 모자라, 오늘 KB리그에서도 완벽에 가까운 바둑을 펼쳤다. 상대는 심재익, 강자다, 하지만 승부는 싱거웠다. 신진서는 탄탄한 운영과 날카로운 마무리로 완승을 거두며 또 한 번 자신의 클래스가 다름을 증명했다. 장고든 속기든, 신진서 앞에선 무의미해진다!
반면, GS칼텍스는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만든 풀 접전 끝에 아쉽게 패배하며 GS칼텍스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 마한의 심장 영암 검토실. 4국의 패배가 확정적인 상황이 되자 주장 안성준이 5국에 나설 설현준에게 안마를 해주는 모습이 방송 화면에 잡히며 시청자의 웃음을 자아냈다.
다음 달 3일에 펼쳐지는 14라운드 경기는 한국기원 2층 대국실에서 통합라운드로 진행된다.
2024-2025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더블리그 총 14라운드로 진행되며, 상위 네 팀이 스텝래더 방식으로 포스트시즌을 통해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정규리그는 매주 목 금 토 일 진행되며, 저녁 7시에 1국으로 시작하고 매 대국 종료 후 5분 이내에 다음 대국이 진행된다.
생각시간제로는 기본시간 1분에, 착수할 때마다 10초를 추가하는 시간누적방식(피셔 방식)을 사용하며 5판 3선승제로 3-0 또는 3-1 스코어가 될 경우 다음 대국은 진행하지 않는다.
※ 피셔 방식은 각 선수에게 기본시간을 제공하고, 착점 시마다 정해진 추가 시간을 부여하는 시스템이다. 이 방식은 기본 시간 소진 후 제한된 시간을 제공하는 초읽기 방식과 달리, 착점할 때마다 시간이 추가되어 유연한 시간 관리가 가능하다. 또한, 타임아웃 제도처럼 시간이 모두 소진되면 즉시 패배로 이어지는 긴박함 대신, 일정 수준의 전략적 여유가 있다. 특히 전략적인 게임에서 유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금은 우승팀에 2억 5000만 원을 주며, 준우승팀에는 1억 원을 준다. 3위는 6000만 원, 4위는 3000만 원이다. 상금과는 별도로 정규 시즌 매 경기 승패에 따라 승리팀에 1400만 원, 패배팀에 700만 원을 지급한다.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모든 경기는 매주 목∼일 저녁 7시부터 바둑TV에서 생방송하고 사이버오로가 수순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