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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혼자로는...수려한합천, 2연승 우승 눈앞
박정환 2차전 승리 결정...셀트리온에 3-1
  • [KB바둑리그]
  • 바둑리그 2022-05-08 오후 7:43:31
▲ 수려합합천의 1지명 박정환 9단(왼쪽)이 금지우 3단을 꺾고 2차전 팀 승리를 결정했다. 포스트시즌 통산 16연승의 질주. "포스트시즌도 너무 오랜만이고 챔피언결정전도 너무 오랜만이라서 설렜다"는 국후 소감이 있었다.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
수려한합천, 우승에 1승만 남겨


1차전을 3-0으로 제압한 수려한합천이 2차전도 승리하며 우승 앞으로 성큼 다가섰다. 수려합합천은 8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셀트리온을 3-1로 눌렀다.

챔피언결정전은 5번기. 선제 2승을 끌어당긴 수려한합천은 남은 세 경기 중 한 번만 이기면 우승하는 절대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고근태 감독이 이끄는 수려한합천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팀. 창단 3년차의 동기 셀트리온과의 대결에서 첫 우승을 노리고 있다.

▲ 지난 17번의 챔피언결정전에서 정규리그 1위가 승리한 적은 13회. 우승 확률이 80%에 육박한다.

'아무리 좋은 오더도 당일의 기세를 이기진 못한다'. 이것이 이틀 연속 벌어진 챔피언결정전을 지켜본 소감이었다.

셀트리온의 오더는 1차전도 훌륭했고 2차전은 더 좋았다. 그리하여 1차전에서도 3-0이 내비친 적이 있었고, 2차전에선 더더욱 3-0이 유력한 순간이 있었다. 하지만 당일의 기세와 집중력에서 셀트리온은 거듭 밀렸다.

▲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처음으로 1~3지명을 전위에 내세우며 설욕의 의지를 보인 백대현 감독(왼쪽). 반면 1차전과 동일한 오더를 낸 고근태 감독은 "어제와 같은 작전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1.2차전 모두 후반이 갈수록 셀트리온 선수들의 창끝은 무뎌지는 모습을 보인 반면 수려한합천 선수들은 날카로움과 침착함을 더해갔다. 그런 흐름이 셀트리온의 양날개인 원성진 9단과 강승민 8단의 거듭된 역전패로 나타났고, 그와는 반대로 수려한합천의 4지명 김진휘 5단과 5지명 박종훈 5단은 이틀 연속 대역전승을 거두며 펄펄 날았다.

1-2로 뒤진 상황에서 포스트시즌 들어 처음 나온 신예 금지우 3단은 박정환 9단을 막기엔 역부족을 드러냈다. 전날 1차전에 등판하지 못했던 신진서 9단은 박영훈 9단을 꺾고 이번 시즌 25연승의 질주를 이어갔지만 혼자만의 승리라 외로웠다.

▲ 신진서 9단(왼쪽)이 박영훈 9단을 상대로 믿음에 답하는 선제점을 가져왔지만 후속 득점이 이어지지 않았다. 상대전적은 3패 후 6연승.

3차전은 9일 속행된다. 2차전 종료 후 발표된 오더는 김진휘-신진서(1:3), 나현-원성진(4:6), 박종훈-조한승(3:2, 괄호 안은 상대전적). 포스트시즌의 매 경기는 5판3선승제로 오전 10시 정각에 세 판을 동시 시작하며, 이 결과에 따라 4.5국의 속행 여부가 결정된다.

9개팀이 경쟁한 정규시즌에 이어 플레이인토너먼트, 포스트시즌 단계로 최종 순위를 다투는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2억원, 준우승 1억원, 3위 5000만원, 4위 2500만원, 5위 1500만원.

▲ 모든 대국은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3회.

▲ 3차전 오더

▲ 수려한합천의 키맨이랄 수 있는 김진휘 5단(오른쪽)이 이틀간 원성진 9단과 강승민 8단을 꺾고 팀의 2연승에 앞장섰다.

▲ 랭킹 34위 박종훈 5단(왼쪽)도 6위 원성진 9단과의 첫 대결을 승리하며 2연승, 포스트시즌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챔피언결정전을 대비하며 열심히 공부한 게 잘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 제 바둑을 두자고 생각하면서 집중했다"는 소감.

▲ 창단 첫 우승에 1승만을 남겨 놓은 수려한합천.

▲ 3차전서 반격에 성공할까. 2연속 우승에 일대 위기를 맞은 셀트리온.

▲ 고근태 감독과 박영훈 9단이 박정환 9단의 대국을 모니터 화면으로 관전하고 있다.

▲ "지금까지는 흐름이 좋은데 상대는 여전히 막강한 팀이다. 끝까지 함께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는 박정환 9단(왼쪽). 박종훈 5단은 "상대팀에 강자가 많아서 누구와 둬도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팀원들이 잘 해서 내일 우승을 결정지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18번째 시즌의 챔피언을 기다리고 있는 우승 트로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