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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규리그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던 한국물가정보가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을 제압하며 정상에 올랐다. 정규리그 1위에 이은 통합 우승이다. |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
한국물가정보, KB바둑리그 첫 우승
신민준, '천적' 신진서 잡고 우승 마침표
한국물가정보가 KB바둑리그 정상에 올랐다. 한국물가정보는 9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셀트리온을 3-0으로 완파하고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차전은 한국물가정보의 3-2 승리, 2차전은 셀트리온의 3-1 승리. 1승1패에서 맞이한 최종 3차전에서 한국물가정보는 안정기-박하민-신민준으로 이어지는 3-0 일직선 승리로 지난해 9월 이래 대장정을 펼쳐온 레이스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한국물가정보와 정규리그 3위로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친 셀트리온이 챔피언결정전을 벌였다.
뜻밖의 결과였다. 전반부 1~3국의 오더가 나왔을 때만 해도 셀트리온의 분위기는 매우 좋았다. 원하던 신진서 9단과 신민준 9단의 매치가 이뤄졌다. 중계석에선 "어느 팀이 이기든 3-0으로 끝날 수 있다"는 말이 나왔지만 그 가능성은 셀트리온쪽이 훨씬 높아 보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예상밖 결과가 속속 펼쳐지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철썩 같이 믿었던 신진서 9단이 시작하자 마자 망하다시피하며 질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던진 것이 셀트리온에 큰 충격을 줬다.
▲ 2연속 신진서 9단을 만났던 안정기 5단이 한상훈 8단과의 첫 대결을 불계승했다.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승으로 새겨졌다.
반면 한국물가정보는 1,2차전을 패한 선수들이 나란히 힘을 냈다. 먼저 안정기 5단이 한상훈 8단을 불계로 제압하며 기분 좋게 출발한 다음 박하민 7단이 최정 9단을 꺾으며 2-0으로 앞서 나갔다.
대미를 장식한 주인공은 주장 신민준 9단이었다. '입단 동기'이기도 한 신진서 9단에게 그동안 수많은 아픔을 당한 것을 보상받았다. 이른 시기에 결정적으로 우세해진 판을 끝까지 지켜냈다. 마지막에는 신진서 9단의 23개에 달하는 중앙 대마를 잡는 결말이었다. 상대전적은 5승 18패가 됐다.
▲ 랭킹 3위 신민준 9단(왼쪽)이 랭킹 1위 신진서 9단의 전체기전 29연승, KB리그 23연승을 저지하면서 한국물가정보의 우승을 결정했다.
정규리그 16연승, 포스트시즌 6연승을 달려온 신진서 9단은 이번 시즌 첫 패배. 지난해 12월 7일부터 이어져온 국내외 대회 28연승도 중단됐다.
2015년 창단한 한국물가정보는 이번이 5번째 시즌. 신민준-강동윤-허영호-박하민-안정기로 이어지는 1~5지명의 라인업은 9개팀 중에서 가장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선수선발식 후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 최정 9단에게 2패를 당했던 박하민 7단이 엎치락뒤치락 했던 접전을 재역전승하며 팀 승리를 끌어당겼다. 랭킹은 최정 18위, 박하민 26위.
그러한 평가는 성적으로 나타났다. 9개팀이 더불리그로 경쟁한 페넌트레이스에서 2위에 세 게임차 앞서는 독주 끝에 처음으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처음 오른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무실점으로 최종전을 승리하며 2019-2020 시즌의 최강팀임을 입증했다.
감독으로서도 8년 만에 우승의 꿈을 이룬 한종진 감독은 “너무 잘 싸워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면서 늘 믿고 맡겨주신 한국물가정보 임직원 여러분에게 우승의 공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 한종진 감독과 백대현 감독. 평소 절친인 동문 선후배 두 감독이 우정 넘치는 멋진 승부를 펼쳐보였다.
한편 신생팀 셀트리온은 정규리그에서 3위를 차지한 후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통과하며 최종 2위로 인상깊은 첫 시즌을 마감했다.
한국물가정보는 챔피언트로피와 함께 2억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이 밖에 포스트시즌 성적에 따라 준우승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 5위 1500만원을 시상한다. 또한 기자단 및 인터넷 투표로 MVP.우수상.신인상을 선정한다.
▲ 장고 A: 2시간, 장고 B: 1시간, 속기 10분.
▲ 우승 주역 신민준 9단. "막강한 상대를 만나 많이 어려울 거라 생각했다. 제가 이기면 팀도 이긴다고 생각해 팀원들을 믿고 편하게 대국했다."
▲ 5개월여의 긴 여정이었고 처음으로 이태에 걸쳐 진행됐다. 9개팀이 참가해 총 18라운드, 72경기의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을 치른 끝에 영광의 주역이 가려졌다.
▲ 2년째 한솥밥을 먹고 있는 물가정보는 다음 시즌에도 이 멤버로 우승에 도전할 공산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