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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제' 최정, 첫승(결승점) 터졌다
한웅규 6단에 역전 '반집' 승...시즌 3경기 만에 첫승
  • [KB바둑리그]
  • 바둑리그 2019-10-18 오전 5:27:57
▲ 시즌 첫승을 결승점으로 장식하고 검토실에 돌아온 최정 9단(셀트리온 4지명)이 홀가분한 표정으로 모니터를 보고 있다. "개인전이면 모르겠는데 팀전이라 (연패한 것이) 부담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2019-201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3라운드 1경기
셀트리온, 사이버오로 4-1 완파


신진서 9단이 1지명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기선을 제압하자 최정 9단이 결승점으로 화답했다. 5지명 이원도 7단은 자신보다 랭킹이 40계단 위인 홍성지 9단을 반집으로 꺾으며 팀의 대승에 힘을 실었다.

몽백합배 세계대회 일정으로 한 주를 쉬고 재개한 KB리그 3라운드 첫 경기에서 셀트리온이 우승 후보다운 면모를 과시하며 사이버오로를 4-1로 완파했다(17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

▲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전반부 1~3국을 셀트리온 선수들이 모두 이기면서 팀 승부가 일찍 났다.

3라운드 통틀어 유일한 1지명 대결이 시선을 모았다. 셀트리온의 신진서 9단과 사이버오로의 나현 9단이 격돌했다. 올 시즌 주장(1지명)대결로는 두 번째. 우연의 일치였다. 양 팀 감독이 주장을 똑같이 3국에 배치시킨 오더를 냈다.

빅매치를 보고 싶어하는 팬들은 주장전 도입을 바란다. 매년 반복되는 요구지만 좀처럼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사정이 없진 않겠지만 팬심은 끓어오른다. 5지명을 상대 1지명과 매치업시키는 오더가 '기막힌 것'으로 치부되어서는 곤란하다.

▲ 중계석에서 '창과 방패의 대결'로 명명했던 신진서-나현의 주장 대결. 지난 시즌 다승왕 간의 대결이기도 했다. 초반부터 일직선으로 나현 9단을 압박한 신진서 9단(왼쪽)이 중반의 고비를 잘 넘기며 불계승, 셀트리온의 연승을 이끌었다.

세 판이 동시에 벌어지고 있었지만 방송 중계는 신진서-나현 전으로 모아졌다. 모두의 관심이 쏠렸기 때문이다.팀 승부도 기선 제압이 걸린 이 판의 결과가 좌우했다. 신진서 9단이 계속 직진으로 나현 9단을 압박한 끝에 불계승을 거뒀다.

"오늘 신진서 선수의 컨셉은 '타이트' 입니다. 몽백합배의 화풀이인가요. 초읽기 한 번 사용 안하고 '마공'을 퍼붓내요." 공격 일변도의 신진서에 혀를 내두른 박정상 해설자.

▲ 반집패는 반집승이 보약. 지난 라운드에서 백홍석 9단에게 뼈아픈 반집 역전패를 당했던 최정 9단이 이번엔 반집 역전승으로 꿀맛 같은 시즌 첫승을 따냈다. "조금 나쁜 줄 알았는데 나중에 인공지능으로 보니 생각보다 많이 나빠서 놀랐다."는 국후 소감.

셀트리온은 신진서 다음 조한승 9단이 최광호 2단을 여유 있게 제압했고, 이어 최정 9단이 한웅규 6단을 반집차로 꺾으면서 3-0 스트레이트로 팀 승리를 조기에 결정했다. 이후 사이버오로의 문유빈 2단에게 한 판을 내줬지만, 마지막에 5지명 이원도 6단이 상대 2지명 홍성지 9단을 반집으로 꺾는 개가를 올리며 4-1 대승을 거뒀다.

1라운드 패배 후 2.3라운드 연승. 1지명 신진서 9단은 3연승을 달렸고, 최정 9단이 기다리던 첫승을 터뜨려 주는 등 팀 분위기가 급격히 호전되는 모습을 보였다.

▲ 시종 앞치락 뒤치락 했던 승부. 지난 라운드 결승점의 주인공이었던 이원도 7단(왼쪽. 51위)이 랭킹 11위의 강자 홍성지 9단을 반집으로 꺾는 투혼을 보였다.

1라운드 휴번이었던 사이버오로는 2.3라운드를 연패하면서 디음 라운드를 기약했다. 3지명 설현준 5단이 급작스런 장염으로 오더에서 제외된 게 아쉬웠고, 두 번이나 반집패를 당하는 등 운도 따라주지 않았다. 문유빈은 올 시즌 '6명의 신입생' 중에 처음 2승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9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다섯 팀을 가리는 정규시즌은 18일 정관장 황진단(1승1패)과 한국물가정보(1승1패)가 3라운드 2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안조영-허영호, 이창호-박하민, 윤찬희-신민준, 이동훈-강동윤, 박진솔-안정기(이상 앞이 정관장 황진단).

▲ 제한시간: 장고A(2시간), 장고B(1시간), 속기 10분.

▲ 체급 차이가 제법 나는 두 사람. 조한승 9단(왼쪽)이 이번 시즌 처음 등판한 퓨처스 최광호 2단을 무난히 제압.

▲ '신입생' 문유빈 2단(왼쪽)이 노련한 한상훈 8단의 옥쇄를 끌어내며 승리한 것이 사이버오로의 영봉패를 막은 1승이 됐다.

▲ '오늘처럼만 한다면...' 처음 4-1 대승을 거둔 셀트리온.

▲ 퓨처스 2명의 고육책으로 승부했지만 역부족을 드러낸 사이버오로.

▲ 이 사람의 집념은 대단하다. 7년 만에 1부리거로 복귀해 모든 것을 쏟아붓고 있는 이원도 7단.

▲ 98년생으로 랭킹 52위. 사이버오로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는 문유빈 2단.

▲ "2패를 하고 나니까 아무래도 부담이 생겨서 오늘은 꼭 이기고 싶었는데...잘 된 것 같다." (최정 9단)

"처음부터 구상을 했던 게 전체적으로 약점이 없는 팀이 되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선수들이 잘 싸워주고 있는 것 같다." (백대현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