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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룡 감독 "정관장 황진단 막기 어렵다"
포스코켐텍, 한국물가정보에 4-1 승...전반기 패배 설욕
  • [KB바둑리그]
  • 바둑리그 2017-09-04 오전 5:14:06
▲ 포스코켐텍 김성룡 감독(왼쪽)이 "정관장의 신기록 달성(11연승)을 막기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포스코켐텍은 다음 12라운드 4경기에서 정관장 황진단과 자존심이 걸린 일전을 치른다. 김 감독 옆은 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최철한 9단.

2017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1라운드 4경기
포스코켐텍, 한국물가정보 4연승 저지


-포스코켐텍은 전력으로나 동기로 보나 정관장 황진단의 연승을 저지할 의무가 있다고 본다. 어떻게 생각하는가.(홍민표 해설위원)

"우리 팀 나현이 그 때 TV바둑 아시아선수권전에 출전한다. 현실적으로 어렵다."


포스코켐텍 김성룡 감독이 정관장 황진단의 최다 연승 신기록(11연승) 작성을 저지하기 힘들다는 뜻을 밝혔다. 3일의 KB리그 11라운드 4경기에서 한국물가정보를 이긴 다음 가진 인터뷰에서다.

▲ KBS바둑왕전서 준우승자 자격으로 우승한 이세돌과 함께 우승한 이세돌과 함께 TV바둑 아시아선수권전에 출전하는 나현(9월15일~17일 중국 절강). 처음 기회를 잡은 미니 세계대회에서 '국내용'이란 오명을 벗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포스코켐텍은 선수선발식 직후 '1강'이라는 평판이 자자했을 만큼 전력이 막강한 팀. 지난해 6라운드부터 17라운드까지(도중 두 라운드는 휴번) 10연승이라는 사상 초유의 기록을 작성한 바 있다.

"하필 주전이 빠질 때만"

공교롭게도 현재 10연승 중인 정관장 황진단과 다음 경기에서 만나게 됐는데 그만 나현의 결장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나현은 2지명이지만 사실상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하는 전력의 핵이다. 김성룡 감독의 인터뷰 내용을 아래에 옮긴다.

"사실 올해의 일정표가 나온 다음 꼼꼼히 살펴 봤다. 묘하게 정관장 황진단과는 운 때가 맞지 않았다. 전반기엔 중국 을조리그, 후반기엔 TV아시아선수권전으로 우리 주력 선수들이 빠질 때만 만나게 돼있었다. 그 때 올해 정규리그 우승은 어렵다고 생각했다. 애초부터 정관장 황진단은 포스트시즌에서 잡을 생각이었다."

▲ "근데 왜 신진서는 한 번도 빠지지 않는 거예요(?)" 라고 물으며 떨떠름한 표정을 지은 김성룡 감독.
"어렵지만 잘 준비해 보려고 한다. 신진서만 피한다면, 주력 선수가 신진서만 만나지 않는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는 나름의 희망도 피력했다.


한편 이날 열린 한국물가정보와의 경기에서 포스코켐텍은 4-1로 승리하며 전반기 3-2 패배를 고스란히 되갚았다. 주장 최철한의 선제점에 이어 4지명 이원영의 리드타, 3지명 변상일의 결승점이 차례로 이어졌다. 포스코켐텍은 마지막 5국에서도 2지명 나현이 승리하며 원성진만 이긴 한국물가정보에 대승을 거뒀다.

▲ 전반기 속기대국에서 장고대국으로 자리를 옮겨 재대결한 두 사람. 이원영(오른쪽)이 장고판 3연승 중인 박영훈을 꺾으며 설욕한 것이 대승의 기폭제가 됐다.

5연승을 달리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Kixx에게 일격을 당한 포스코켐텍은 후반기 첫 경기(10라운드는 휴번)에서 강팀의 위상을 재확인하며 포스트시즌을 향한 잰걸음을 이어갔다(시즌 6승3패). 3지명 변상일이 7승1패, 2지명 나현이 6승2패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고, 나머지 세 명(최철한,이원영,윤찬희)이 나란히 5승4패를 기록하며 뒤를 받쳐주고 있다.

▲ 안국현과의 재대결에서 중반 KO승을 거둔 나현. "예전과 다르게 몰아치는 힘이 강해졌다. 본인의 수읽기에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는 홍민표 해설자의 총평이 있었다.

후반 첫 경기 포문 연 포스코켐텍 'SK엔크린 게 섰거랏'
오르다 멈춘 '물가'는 와일드 카드 격랑 속으로


한국물가정보는 팀 창단 이후 첫 4연승의 기대가 물거품이 됐다. 승리 시 4위까지 넘볼 수 있던 상황에서 4승6패, 6위로 한 단계 내려앉으면서 중위권 격랑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홍민표 해설자는 "오늘 결과로 상위 세 팀(정관장 황진단, SK엔크린, 포스코켐텍)을 제외한 나머지 팀들의 와일드 카드 경쟁이 더더욱 치열해졌다"고 말했다.

▲ 한국물가정보는 2지명 원성진(오른쪽)이 전반기에 이어 다시 윤찬희를 제압한 것이 유일한 승리가 됐다.

눈에 띄게 선선해진 날씨가 가을잔치가 머지 않았음을 알려주는 바둑리그는 내주 삼성화재배 일정 관계로 한 주를 쉰 다음 14일 티브로드와 Kixx의 대결을 시작으로 12라운드의 포문을 연다.

9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상위 다섯 팀이 와일드 카드 결정전을 포함한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2017 KB리그의 팀 상금은 1위 2억원, 2위 1억원, 3위 5,000만원, 4위 2,500만원,5위 1,500만원.



▲ 김성룡 감독이 "갑조리그를 지고 오면 꼭 이긴다"고 했던 최철한(오른쪽). 한국물가정보의 새내기 설현준과의 첫대결에서 독사다운 면모를 과시하며 압승했다.

▲ 소리 안 나게 차곡 차곡 승수를 쌓아가고 있는 변상일(왼쪽.시즌 7승1패). 최근 3연승의 기세가 꺾인 한태희.

▲ 확실한 1승 카드는 없지만 주전 전원이 고르게 강한 포스코켐텍. 김성룡 감독은 정관장 황진단과의 경기 때 대타로 안조영(사진 오른쪽)을 염두에 둔 듯 "퓨처스 리그에서 열심히 잘 닦고 있는 선수가 있다"며 웃었다.

▲ 4지명 한태희가 이기면 팀도 이기고 지면 팀도 지는 흐름을 보이는 한국물가정보.

▲ KB리그 익스프레스는 결과가 뒤바뀌거나 맞더라도 오차가 심한 경우가 많다. 당일의 선수들의 기세나 팀 분위기가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다. '끝나 봐야 안다'는 KB리그 승부를 예측하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방증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