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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올해 목표는 세계대회 우승"
5월 MVP 수상에 이어 팀 승리도 결정
  • [KB바둑리그]
  • 바둑리그 2016-06-12 오전 3:03:15
▲ 팀 스코어 2-2 상황에서의 최종국. 정관장 황진단의 어린 주장 신진서가 단기 필마로 뛰어든 박정상의 대마를 잡고 팀 승리를 결정 지었다.

2016 KB국민은행 바둑리그 3라운드 3경기
'신이(申李)돕는' 정관장, 화성시코리요에 역전승

"올해는 세계대회 우승으로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고 싶습니다."

한국 바둑의 미래, 신진서가 당당하게 자신의 포부를 드러냈다. 11일 저녁 정관장 황진단-화성시코리요의 경기가 시작된 직후 가진 KB리그 5월 MVP 시상식 자리. 수상 소감을 묻는 질문에 신진서는 세계대회 우승이라는 과제가 훗날이 아닌, 당장 올해의 목표임을 분명한 어조로 밝혔다. 박정환과 커제로 대변되는 세계대회 판도에 '내가 간다'며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KB리그 최연소 주장이자 한국 랭킹 7위인 신진서는 현재 LG배 8강을 필두로 신야오배.바이링배 본선에 올라 있는 상태. 여기에 미니 국제기전인 TV아시아선수권전 출전이 예정돼 있고, 삼성화재배가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5개 세계대회가 목표 사정권에 놓여 있는 셈. 평소 확실하지 않으면 말을 아끼는 그의 성향으로 볼 때 이런 자신감은 꽤나 근사한 '사건'으로 실제화될지 모른다는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난세에 영웅나고 불황에 거상난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 "살면서 MVP는 처음이다. 생각도 못 했는데 갑자기 받게 돼 기쁘다" 는 말로 수상 소감을 시작한 신진서. 계속해서 "아무리 강한 상대를 만나도 긴장하는 것 같진 않다", "가장 존경하는 이창호 9단과 한 팀이 됐지만 막상 얘기는 많이 해보지 못했다"는 답변이 이어졌다.



▲ 이쯤에서 추억의 사진 한 장. 입단 전 꼬맹이 시절의 신진서가 열심히 사활을 풀고 있는 모습인데, 뒤의 바둑TV에서 바둑리그를 중계하는 모습이 보이시는지. 어릴 적 신진서와 한솥밥을 먹으며 지도한 정경수 원장이 '이 다음에 꼭 바둑리그 MVP가 되라'는 마음에서 찍어 둔 것을 기자에게 전달해 줬다.


한편 이날 저녁 바둑TV에서 열린 3라운드 3경기에선 이창호.박진솔.신진서가 승리한 정관장 황진단이 이영구,홍성지 원투펀치만이 승리하는데 그친 화성시코리요를 3-2로 꺾었다. 전반부 1~3국을 모두 내줄 뻔한 위기에서 이창호 9단이 극적으로 역전의 발판을 놓았고, 이후 4,5국을 모두 가져왔다.

정관장 황진단은 첫 경기 패배 후 연승을 달렸고, 화성시코리요는 패-승-패의 흐름이 이어졌다. 개인 부문에선 정관장 황진단의 1지명 신진서와 5지명 박진솔이 나란히 3연승. 화성시코리요에선 2지명 홍성지가 역시 3연승을 달리며 초반 선두 주자 대열에 합류했다.


▲ 정관장은 '신이(申李)돕는' 팀(?). 이날 3국에서 정관장 황진단 2지명 이창호 9단이 초반에 무려 70집을 헌납한 상태에서 대역전승을 거뒀다. 이 9단이 좌변 흑 대마를 잡을 수 있는 상황에서 손을 돌리자 재빨리 삶을 확보한 김정현. 하지만 이후 우상귀 귀곡사가 리얼 문제가 되면서 말 할 수 없는 곤욕을 치러야 했다. 국후 이 9단이 "(좌변을 가리키며) 여길 왜 가일수 했지(?)"라고 묻자 김정현이 "몰랐어요(?)" 하는 표정으로 완전 멘붕에 빠졌던 대국.


12일에는 전기 우승팀인 티브로드(1승1패)와 준우승팀 신안천일염(1승1패)이 3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벌인다. 공교롭게도 양 팀 주장 박정환과 이세돌이 응씨배 준결승을 벌이고 있는 상태. 때문에 두 명의 퓨처스 선수가 그 빈 자리를 차지하는 행운을 얻었다. 대진은 김수용(퓨)-안정기(퓨), 박민규-신민준, 이동훈-이호범, 강유택-목진석, 김승재-조한승(이상 앞이 티브로드).

기전 총규모 34억원의 2016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9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상위 4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 순위를 다툰다. 팀 상금은 1위 2억원, 2위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 상금과는 별도로 매대국 승자는 350만원, 패자는 60만원을 받는다.





▲ 제1국(장고) 피차 어머어마한 집을 지은 끝에 홍성지가 한승주에게 흑2집반승.



▲ 제2국. 김명훈(오른쪽)이 이영구를 상대로 파상 공세를 펼쳤으나 모두 수포로 돌아가면서 돌을 거뒀다(164수 이영구 백 불계승).



▲ 이번 시즌 '5지명 대박'의 주인공 박진솔이 안조영의 대타로 나온 퓨처스 선수 고근태에게 완승을 거뒀다. 같은 팀 신진서와 5월 MVP를 놓고 경합했던 박진솔은 6월이 더욱 기대되는 상황.



▲ 리그 최연장 이창호 9단과 최연소 신진서의 콜라보레이션에 박진솔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정관장 황진단. 3지명 김명훈(3패)이 제 궤도에 오른다면 무시 못할 강팀으로 자리할 수 있다.



▲ 3국 김정현의 역전패가 너무나 아쉬운 화성시코리요. 이겼다면 일찌감치 3-0으로 승부를 끝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