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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5연승, 정관장 황진단 5연승
김명훈 결승점으로 한국물가정보에 3-0 스트레이트 승
  • [KB바둑리그]
  • 바둑리그 2017-07-16 오전 8:06:54
▲ 지난 시즌 13승1패(12연승 포함)로 다승 1위였던 신진서의 올해 목표는 '전승'이 될 수밖에 없다. 이날 2기 영재입단대회 출신인 설현준을 가볍게 제압하고 시즌 5연승을 달렸다.

2017 KB국민은행 바둑리그 5라운드 3경기
정관장 황진단, 한국물가정보에 3-2 승


적수가 보이지 않는다. 경기를 치를수록 연승 숫자는 늘어만 간다. 불패의 주장 신진서를 앞세운 정관장 황진단이 5연승을 질주했다.

정관장 황진단은 14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7 KB국민은행 바둑리그 5라운드 3경기에서 한국물가정보를 3-2로 눌렀다. 1지명 신진서, 5지명 박진솔, 3지명 김명훈의 연승으로 팀 승부를 조기에 결정했다.

▲ 저녁 6시30분에 동시 시작한 1~3국을 정관장 황진단이 모두 가져갔다.

상대 전적의 중요성이 다시 한 번 부각된 경기였다. 감독들이 오더를 짤 때 가장 중요시한다는 이 데이터에서 정관장 황진단은 보기 드물게 1~4국 모두에서 앞서 있었다(5국 한승주-안국현은 첫 대결).

특히 1국(장고)의 김명훈이 박영훈을 상대로 3전 3승, 2국의 신진서는 설현준에게 2전 2승, 3국의 박진솔 또한 한태희에게 3전 3승의 상당한 우위였고 이것이 그대로 3-0 팀 승리로 연결됐다(4국의 이창호 9단만 원성진에게 10승7패로 앞선 상태에서 패배).

▲ 신진서가 1시간 10분, 143수 만에 판을 끝내고 일어선 자리. 다섯 개의 초읽기 중 한 개밖에 사용하지 않은 것이 눈길을 끈다.

올해 목표인 '전승'을 향해 달리고 있는 신진서가 가볍게 선취점을 올렸고, 그 뒤를 도무지 5지명 같지 않은 박진솔이 받혔다. 상대 팀 주장 박영훈의 장고 대국 등판을 예상하고 김영삼 감독이 요격용으로 내세운 김명훈은 제 몫을 다하며 일찌감치 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의 두 판은 여분이었다. 내친 김에 완봉승을 기대한 듯 김 감독의 입에선 이따금씩 "5대 0의 기운이 감돈다"는 콧노래가 흘러나왔다.

▲ 시종 이런 자세로 승부한 두 사람. "박영훈을 이기는 법을 알고 있는 것 같다"고 홍민표 해설자가 말한 김명훈(왼쪽)이중앙의 미묘한 틈새를 비집고 나와 역전을 이끌어냈다(160수 백 불계승).

한국물가정보는 막강 정관장 황진단을 상대로 최상의 작품(오더)을 만들었다는 평을 들었으나 기대했던 한태희와 박영훈이 박진솔과 김명훈을 막지 못했다. 이후 3지명 안국현이 한승주를 상대로 지긋지긋한 6연패의 사슬을 끊어내는가 하면, 이창호 9단과 마주한 원성진 역시 한 땀 한 땀 최선을 다한 끝에 역전승을 일궈내기도 했지만 팀이 패배한 뒤여서 아쉬움만 남겼다.

▲ GS칼텍스배에서 우승한 이후 극심한 후유증에 시달렸던 안국현(오른쪽)은 두 달 만에 맛보는 승리에 만감이 교차하는 모습이었다(272수 흑 1집반승).

정관장 황진단은 팀 개막전 승리부터 5연승을 달렸다. 홍민표 해설자는 "5연승의 신진서 선수가 앞에서 끌고 김명훈.한승주.박진솔 등 기세 좋은 선수들이 뒤를 받히는 모습이 너무나 완벽하다"고 평가하면서 "어디까지 연승이 이어질지 감이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16일엔 이동훈의 BGF리테일CU(1승3패)와 김지석의 Kixx(2승1패)가 5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진시영-백홍석, 이동훈-윤준상, 이지현-강승민, 최정-김기용, 허영호-김지석(이상 앞이 BGF리테일CU).

▲ 속기로 2시간 50분, 수수도 300수를 훌쩍 넘기며 끝난 4국. 중반까지 크게 유리했던 이창호 9단(오른쪽)에게서 거듭 실수가 나오면서 2집반 차의 역전이 이뤄졌다.



▲ 제3국. 괜찮았던 흐름에서 스스로 어려운 변화를 자초한 한태희(오른쪽)의 아쉬움이 컸다(198수 박진솔 백 불계승).

▲ 최종 결승만을 남긴 농심배 대표 선발전에 세 명의 선수(신진서 김명훈 한승주)가 올라 있는 정관장 황진단. '반칙팀', '국가대표팀'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 머리를 맞대고 핸드폰으로 복기하는 신진서와 김명훈.

▲ 안국현이 고대하던 첫승을 신고한 것이 위안인 한국물가정보. 당장은 하위권으로 밀려났지만 언제든 위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저력을 갖춘 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