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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익이 워낙 강팀이라 긴장은 되지만 자신은 있다. 준비 잘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린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플레이오프 원익전 소감을 밝힌 영림프라임창호의 주장 강동윤(왼쪽) |
영림프라임창호가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을 과시하며 극적으로 준플레이오프의 관문을 넘었다. 1일(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5-2026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영림프라임창호가 한옥마을 전주를 3-2로 꺾고, 합산 전적 2-0으로 플레이오프행을 확정했다.
▲ 2025-2026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한옥마을 전주 변상일(1지명) vs 영림프라임창호 당이페이(후보)
변상일, 233수 흑 불계승. 한옥마을 전주 1-0 영림프라임창호
전날 영림프라임창호의 완봉승으로 사실상 단판 승부가 된 준플레이오프 2차전.
양 팀은 가장 믿을 만한 에이스를 선봉으로 내세웠다. 한옥마을 전주는 정규리그에서 선봉으로 나선 3번의 대국을 모두 승리로 장식한 변상일을, 영림프라임창호는 정규리그 14라운드부터 이날까지 3경기 연속 당이페이를 선봉으로 출격시켰다. 준플레이오프 전체의 향방을 가를 선봉 불패의 맞대결이다.
변상일 상대로 최근 3연승을 기록 중인 당이페이가 우하귀 공방에서 주도권을 잡았다. 중후반이 강한 당이페이를 상대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변상일은 우변 전투에서 불리한 형세를 만회하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중반 승부처에서 수읽기를 착각한 당이페이의 결정적인 패착이 승부를 갈랐다. 변상일의 귀중한 선취점으로 전주가 1-0으로 리드를 잡았다.
▲ 중후반이 강한 당이페이(영림프라임창호)를 상대로 반집패-반집패-1.5집 패로 최근 3연속 역전패를 허용했던 변상일(한옥마을 전주)이 설욕에 성공했다. 이날 승리로 상대 전적도 6승 6패 동률을 이뤘다.
2국 한옥마을 전주 강유택(5지명) vs 영림프라임창호 송지훈(3지명)
강유택, 244수 백 불계승. 한옥마을 전주 2-0 영림프라임창호
한옥마을 전주는 ‘불패 5지명’ 강유택이 출격했다. 영림프라임창호는 ‘최강 3지명’ 송지훈을 투입해 반격을 노렸다.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타팀 감독들의 경계 대상으로 주목받았던 두 선수의 맞대결이다.
우변 흑진에서 벌어진 미묘한 공방전. 상대 진영에 침투한 강유택이 감각적인 행마를 선보였다. 하변에 잡혀있던 자신의 돌마저 생환했다. 확실한 승기를 잡자, 강유택은 안정적인 마무리로 송지훈의 항복을 받아냈다. 한옥마을 전주가 2-0으로 앞서갔다.
▲ 오! 강유택! 정규리그 10전 전승에 이어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승리를 추가하며 11연승 대기록을 이어간 강유택(한옥마을 전주). ‘우승 청부사’ 답게 포스트시즌 통산 15승 8패를 기록했다.
3국 영림프라임창호 강동윤(1지명) vs 한옥마을 전주 안정기(2지명)
강동윤, 126수 백 불계승. 영림프라임창호 1-2 한옥마을 전주
연패를 당한 영림프라임창호는 벼랑 끝에서 주장 강동윤 카드를 뽑아 들었다. 한옥마을 전주는 전날에 이어 다시 한번 안정기를 3국에 투입했다.
초반부터 유연한 행마로 실리의 우위를 점한 강동윤이 중반 이후 중앙의 흑대마까지 포획하며 승부를 일찌감치 매듭지었다. 126수 단명국, 주장의 완승으로 영림이 반격의 시동을 걸었다.
▲ 정규리그 300경기 출전에 이어 포스트시즌 통산 19승 5패를 기록한 강동윤(영림프라임창호)이 이날도 어김없이 ‘바둑리그 사나이’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4국 영림프라임창호 박민규(2지명) vs 한옥마을 전주 박진솔(3지명)
박민규, 139수 흑 불계승. 영림프라임창호 2-2 한옥마을 전주
개막 당시의 기대와 달리 정규리그에서 1승 6패로 크게 부진했던 박진솔과 9승 6패로 맹활약을 펼쳤던 박민규가 4국에서 만났다.
두 기사의 상반된 흐름을 보여주듯 바둑은 박민규의 완승 분위기로 흘렀다. 그렇다고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박진솔 입장에서는 중앙까지 길게 뻗어 나온 상대 흑대마를 위협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친 것이 두고두고 아쉬운 장면이었다. 박민규의 불계승으로 영림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 전기 시즌 챔피언 결정전부터 이날까지 포스트시즌 4연승을 기록한 박민규(영림프라임창호). 포스트시즌 통산 10승 11패.
5국 영림프라임창호 강승민(4지명) vs 한옥마을 전주 한상조(4지명)
강승민, 238수 백 불계승. 영림프라임창호 3-2 한옥마을 전주
같은 4지명, 2승 7패로 동일한 정규리그 성적, 랭킹 43위(강승민)와 46위(한상조), 지난 5년간 승패를 주고받은 상대 전적 3-2. 데칼코마니 같은 지명과 성적, 랭킹을 보인 두 선수가 팀의 운명을 건 최종국에서 만났다. 더 이상 뒤가 없는 단두대 매치다.
초반 한상조의 착각이 나오며 강승민이 국면을 주도했다. 불리함을 느낀 한상조가 상변과 좌변에서 연이은 강수를 던지며 전세를 뒤집었다. 그러나 중앙 처리가 미숙한 틈을 타 강승민이 다시 역전에 성공했다. 포스트시즌 경험이 풍부한 강승민이 기나긴 승부의 마침표를 찍으며, 영림이 극적인 3-2 리버스 스윕을 완성했다.
▲ 박정상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지뢰’ 한방을 제대로 터뜨린 강승민(영림프라임창호). 포스트시즌 통산 15승 12패.
특급 용병 양딩신의 부재 속에 준플레이오프에 임했던 한옥마을 전주는 정규리그에서 부진했던 허리층의 부활을 기대했지만, 끝내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아쉽게 시즌을 마쳤다.
핸디캡을 안고도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한 영림프라임창호는 오는 21일(토) 정규리그 2위 원익과 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다. 정규리그에서 두 팀은 1승 1패로 장군멍군을 주고받은 바 있다.
▲ 중국 랭킹 2위 양딩신은 춘절과 맞물린 비자 발급 문제로 준플레이오프 출전이 불발됐다. 바둑리그 첫 시즌, 초반 고전을 딛고 최근 3연승으로 상승세를 타던 중이라 전주로서는 특급 용병의 공백이 더욱 뼈아팠다.
▲ 믿었던 당이페이와 송지훈의 연패로 일찌감치 막판에 몰렸지만 주장 강동윤의 반격으로 다시 분위기가 살아난 영림프라임창호 검토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