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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으로 앞선 가운데 3국 송지훈의 상대를 확인하려는 영림프라임창호 선수단의 눈길이 모니터에 쏠렸다. |
14라운드, 56경기, 247국.
정규리그의 혈투가 끝나자, 진짜 싸움이 시작됐다. 막차로 올라탄 한옥마을 전주와 롤러코스터 같은 시즌을 보낸 영림프라임창호가 포스트시즌 첫 관문에서 맞붙었다.
28일(토)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5-2026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당이페이·박민규·송지훈이 나란히 승리를 거둔 영림프라임창호가 한옥마을 전주를 3-0으로 완파했다.
▲ 심판 김수용 6단의 개시 선언으로 한옥마을 전주와 영림프라임창호의 준플레이오프가 시작됐다. 두 팀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려면 앞으로 3번의 고지를 넘어야 한다.
1국 영림프라임창호 당이페이(후보) vs 한옥마을 전주 한상조(4지명)
당이페이, 283수 흑 불계승. 영림프라임창호 1-0 한옥마을 전주
포스트시즌의 포문은 당이페이와 한상조의 선봉 대결이 열었다. 중국 랭킹 4위의 특급 용병 당이페이와 이번 시즌 팀의 허리를 지켜온 한상조의 첫 맞대결이다.
초반 한상조의 발 빠른 행마가 돋보였다. 상변 흑진에 과감히 침투한 뒤 감각적인 타개까지 무난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살아있는 대마에 괜한 손찌검을 한 것이 화근이 됐다. 결국 중반 승부처에서 한 수 쉼과 다름없는 가일수를 두어야 했고, 팽팽했던 균형은 순식간에 무너졌다. 승기를 잡은 당이페이가 초일류의 중후반 감각을 선보이며 불계승을 거뒀다. 영림이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 정규리그의 시작(1라운드 개막전)과 끝(14라운드 최종전), 2차례 선봉으로 모두 승리를 거뒀던 당이페이(영림프라임창호)가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서전을 장식했다.
2국 영림프라임창호 박민규(2지명) vs 한옥마을 전주 변상일(1지명)
박민규, 114수 백 불계승. 영림프라임창호 2-0 한옥마을 전주
정규리그에서 각각 9승 5패, 9승 6패를 기록한 변상일과 박민규, 다승 공동 5위끼리 맞붙었다. 상대 전적은 변상일이 최근 3연승을 포함해 11승 6패로 앞서 있었다.
초반부터 강수를 터뜨린 변상일이 국면의 주도권을 쥐었다. 하변 공방전도 공수가 뒤바뀔 만큼 술술 풀렸다. 승률 그래프가 99%에 육박할 무렵, 상대 대마를 몰살하려는 수상전에 돌입하면서 변수가 생겼다. 지나친 과욕이 화를 불렀다. 되레 자신의 대마가 잡히는 참사가 벌어졌고, 박민규가 114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뜻밖의 성과를 얻은 영림이 한 발 더 달아났다.
▲ 박민규(영림프라임창호)가 변상일(한옥마을 전주)에게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정규리그 3라운드에서 당한 단명국(89수) 완패를 설욕했다.
3국 영림프라임창호 송지훈(3지명) vs 한옥마을 전주 안정기(2지명)
송지훈, 316수 흑 0.5집 승. 영림프라임창호 3-0 한옥마을 전주
주장 변상일이 예상치 못한 패배를 당하자, 한옥마을 전주 양건 감독은 장기전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양딩신과 강유택 카드를 아껴두고 안정기를 먼저 투입했다. 영림프라임창호 박정상 감독은 정규리그에서 9승 4패로 맹활약한 송지훈으로 맞불을 놨다. 상대 전적은 안정기의 5승 3패 우위.
하변에서 상대 모양의 약점을 찔러간 송지훈이 오히려 안정기에게 역공을 허용하며 비세에 빠졌다. 중반까지 안정기가 우세한 흐름을 이어갔지만, 송지훈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전세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안정기도 끝내기에서 끈질긴 추격전을 펼쳤지만 끝내 반집이 부족했다. 송지훈의 극적인 승리로 영림이 3-0 완봉승을 완성했다.
▲ 주장 강동윤이 출격하지도 않은 가운데, 송지훈(영림프라임창호)이 3국에서 팀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영림프라임창호가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가져갔다. 영림은 2024-2025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마한의 심장 영암을 잇달아 3-0으로 격파한 데 이어 이날까지 3연속 완봉승 퍼레이드를 이어갔다. 특급 용병 당이페이는 포스트시즌에서 4연승 가도를 달렸다.
그러나 승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정규리그 3위 한옥마을 전주의 1승 어드밴티지는 사라졌고, 내일 양 팀의 단판 경기로 플레이오프 진출 팀이 가려진다.
▲ 막판에 몰린 한옥마을 전주 선수단이 3국 안정기의 반집 승부를 검토하며 마지막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 “어려운 승부를 이겼기 때문에 분위기가 넘어온 것 같다. 오늘 자극적인 냄새가 나는 치킨 집을 지나쳤는데, 내일 이기고 팀원들과 같이 치맥을 먹고 싶다”며 유쾌한 승리 소감을 전한 송지훈(오른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