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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림의 수호신' 강동윤·당이페이
송지훈 선발승, 당이페이·강동윤 마무리... 한옥마을 전주에 3-1 설욕
  • [KB바둑리그]
  • 강헌주 전문기자 2026-01-12 오전 12:30:26
▲ 중요한 길목에서 만난 당이페이(왼쪽)와 변상일의 2국

강동윤과 당이페이의 영림이 변상일과 양딩신의 전주를 꺾었다. 11일(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5-2026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0라운드 4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 영림프라임창호가 한옥마을 전주를 3-1로 제압하고 전반기 패배를 설욕했다.

이번 시즌 연패를 당한 적이 없는 한옥마을 전주, 그리고 개막 2연승 후 3연패와 3연승으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영림프라임창호의 5승 4패 동률 대결이다. 이날 승리하는 팀은 6승 고지에 올라 선두권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지만, 패하는 팀은 중위권 팀들의 거센 추격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 김진훈 심판의 개시 선언과 함께 한옥마을 전주와 영림프라임창호의 10라운드 격전이 시작됐다.

1국 영림프라임창호 송지훈(3지명) vs 한옥마을 전주 안정기(2지명)
송지훈, 203수 흑 불계승. 영림프라임창호 1-0 한옥마을 전주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송지훈(랭킹 11위)과 다소 주춤한 안정기(랭킹 21위)의 선발 맞대결. 상대 전적은 안정기가 5승 2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초반 수읽기 착오로 불리한 국면을 자한 송지훈이 상변 전투에서 상대의 대마를 압박하며 판세를 뒤집었다. 안정기가 중앙 대마를 포획하며 맹추격을 펼쳤지만, 결국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송지훈의 냉철한 형세 판단 속에 영림이 선취점을 올렸다.


▲ 1·2지명 선수들이 즐비한 다승 순위에 3지명으로는 유일하게 공동 2위(7승 2패)에 이름을 올린 송지훈(영림프라임창호)

2국 영림프라임창호 당이페이 (후보) vs 한옥마을 전주 변상일(1지명)
당이페이, 294수 백 1.5집 승. 영림프라임창호 2-0 한옥마을 전주

전광석화 같은 빠른 수읽기와 강력한 화력을 자랑하는 변상일(국내 랭킹 3위), 그리고 정밀한 계산력을 바탕으로 중반 이후 세계 최강의 면모를 보이는 당이페이(중국 랭킹 4위)가 중요한 길목에서 만났다. 세계대회와 중국 갑조리그에서 맞붙은 둘의 상대 전적 역시 5승 5패로 막상막하였다.

세계 정상급 선수답게 초반부터 AI가 추천하는 블루 스팟을 연달아 적중시키며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좌상귀 응수 타진에서 실리를 챙긴 당이페이가 유리한 가운데 돌입한 중반전. 패싸움이 벌어지면서 변상일에게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패의 대가로 중앙의 백돌을 수중에 넣었는데, 아쉽게도 결정적인 맥점을 놓치고 말았다. 종반이 강한 당이페이를 상대로 1.5집 차이는 끝내 넘기 어려운 벽이었다. 영림프라임창호가 2-0으로 달아났다.

▲ 지난주 박상진(정관장)에게 일격을 당한 데 이어 연패에 빠지며 시즌 성적 7승 3패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변상일(한옥마을 전주)

▲ 지난 7라운드 홍성지(마한의 심장 영암)에게 뼈아픈 반집패를 당했던 당이페이(영림프라임창호)가 귀중한 승점과 함께 시즌 2승 1패를 기록했다.

3국 한옥마을 전주 양딩신(후보) vs 영림프라임창호 박민규(2지명)
양딩신, 154수 백 불계승. 한옥마을 전주 1-2 영림프라임창호

앞선 2국에 이어 다시 한번 한·중의 상위 랭커 대결이 성사됐다. 리그에 참가한 중국 선수 중 랭킹이 가장 높은 양딩신(중국 랭킹 2위)과 강력한 2지명 박민규(국내 랭킹 10위)가 맞붙었다.

박민규가 특급 용병을 상대로 중반까지 실리에서 앞서갔다. 그러나 섣불리 공격하지 않고 인내심을 발휘하며 때를 기다리던 양딩신의 노림수가 터졌다. 시종 실리로 버티던 박민규의 중앙 미생마가 끝내 발목을 잡았다. 양딩신이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해내며, 한옥마을 전주가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 한때 '인간 알파고'로 불릴 만큼 압도적인 AI 일치율을 자랑했던 양딩신(한옥마을 전주)이 K-바둑에 점차 적응하며, 특급 용병다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4국 영림프라임창호 강동윤(1지명) vs 한옥마을 전주 박진솔(3지명)
강동윤, 180수 백 불계승. 영림프라임창호 3-1 한옥마을 전주

4국에서 강동윤의 출전이 유력한 상황, 한옥마을 전주 양건 감독은 어려운 선택의 기로에 섰다. 올 시즌 6전 전승으로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강유택 카드를 낼 수도 있지만, 강동윤에게 1승 9패라는 압도적 열세에 놓여 있었다. 결국 강동윤과 4승 4패로 호각을 이루고 있는 박진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초반 생소한 포석이 일단락되면서 박진솔이 먼저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그러나 팀 동료 당이페이처럼 후반으로 갈수록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강동윤이 중반 전투 끝에 국면을 뒤집었다. 하변 일대에서 치명적인 손해를 본 박진솔에게 더 이상 반격의 여지는 없었다. 3차례 선발승을 거뒀던 강동윤이 이번에는 마무리로 영림의 3-1 승리를 확정지었다.


▲ 주장 강동윤(영림프라임창호)의 승패와 팀의 승패가 10라운드까지 완벽히 일치하며 6승 4패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로 10라운드 모든 일정이 마무리됐다. 각 팀이 10경기를 소화한 현재 8승의 원익이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고, 7승의 울산 고려아연과 6승의 영림프라임창호가 선두를 뒤쫓고 있다. 15일(목)부터 재개되는 11라운드에서는 정관장과 울산 고려아연, 원익과 수려한 합천, 한옥마을 전주와 마한의 심장 영암, GS칼텍스와 영림프라임창호가 각각 격돌한다.



○● 2025-2026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8개 팀이 더블리그 방식으로 총 14라운드 56경기를 치른다. 정규리그 상위 4개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우승 상금 2억 5,000만원을 놓고 최종 대결을 펼친다. 매 경기 5판 3선승제로 진행되며, 기본 시간 1분에 착수할 때마다 15초가 추가되는 피셔 룰 방식이 적용된다.

▲ 박진솔이 출전한 4국 초반 포석을 집중 검토하고 있는 한옥마을 전주 선수단

▲ 박민규의 3국을 검토하고 있는 영림프라임창호 선수단

▲ "포스트시즌 진출에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최소 2위가 목표"라며 각오를 다진 강동윤(왼쪽), "다른 기사들보다 바둑 자체를 좋아하는 게 성적 상승의 요인"이라고 밝힌 송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