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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익 "새해 벽두부터 달린다"
진위청-박정환-이원영 릴레이 승리... 영림프라임창호 3-1 제압
  • [KB바둑리그]
  • 강헌주 전문기자 2026-01-02 오전 12:57:27
▲ 끝내기에서 극적인 반집 승부를 연출한 3국 박정환(원익)과 송지훈(영림프라임창호)

2026년 새해 첫날, 1위 원익과 2위 영림프라임창호가 정면 충돌했다.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5-2026 KB국민은행 바둑리그 9라운드 1경기에서 원익이 영림프라임창호를 3-1로 제압하며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 김기용 심판이 2026년 병오년(丙午年) 첫 공식 경기의 개시를 선언하고 있다.

1국 원익 진위청(후보) vs 영림프라임창호 강동윤(1지명)
진위청, 317수 백 0.5집 승. 원익 1-0 영림프라임창호

3경기 연속 선발승을 거둔 강동윤이 이번에도 영림의 선봉장으로 나섰다. 상대는 지난 시즌 신인상 출신의 강자 진위청.

시종 끌려가던 강동윤이 특유의 끈질긴 버티기로 종반 한때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승부의 갈림길에서 진위청이 빈틈없는 끝내기 실력을 발휘하며 끝내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317수 만에 백 반집승. 원익이 선제점을 올렸다.


▲ '이창호의 재림' 돌부처 같은 무표정과 완벽한 끝내기로 승리를 거머쥔 진위청(원익)이 바둑리그 출전을 위해 연말연시를 한국에서 보다.

2국 영림프라임창호 박민규(2지명) vs 원익 김은지(4지명)
박민규, 244수 백 불계승. 영림프라임창호 1-1 원익

2025년을 화려하게 빛낸 두 선수가 2026년 벽두부터 격돌했다. 김은지는 5개 국내외 대회를 석권하며 바둑대상 MVP를 수상했고, 박민규는 문경새재배 우승과 함께 12월 국내 랭킹이 9위까지 치솟았다.

팽팽하던 국면은 단 한 번의 방향 착오로 급격하게 기울었다. 주도권을 잡은 박민규가 그대로 차이를 벌려가며 완승을 이끌었다. 양 팀의 승부는 원점이 되었다.


▲ 연말 맹위를 떨쳤던 김은지에게 완승을 거두며 7승 3패로 다승 2위에 오른 박민규(영림프라임창호)

3국 원익 박정환(1지명) vs 영림프라임창호 송지훈(3지명)
박정환, 273수 백 0.5집 승. 원익 2-1 영림프라임창호

승부의 분수령이 된 3국. 원익은 제1회 신한은행 세계 기선전 결승 진출의 쾌거를 달성한 박정환이 출격했다. 영림은 이번 시즌 6승 1패를 기록 중인 '최강 3지명' 송지훈으로 맞섰다.

초반은 박정환의 과감한 사석 작전이 통하지 않으며 송지훈의 페이스. 중반은 중앙 전투에서 포인트를 올리며 형세를 뒤집은 박정환의 페이스. 그러나 이 대국의 백미는 종반이었다. 복잡하고 미묘한 끝내기 수순을 주고 받으며 승률 그래프가 요동쳤다. 마지막 순간까지 기회가 있었던 송지훈이 다잡았던 대어를 놓쳤다. 273수 만에 백 반집승. 원익이 다시 리드를 잡았다.


▲ 구랍 29일 제1회 신한은행 세계 기선전 준결승에서 당이페이를 완파하고 결승에 진출한 박정환(원익)이 새해 첫 경기부터 기분 좋게 출발했다.

4국 원익 이원영(3지명) vs 영림프라임창호 오병우(5지명)
이원영, 195수 흑 불계승. 원익 3-1 영림프라임창호

원익 이희성 감독은 이지현(2지명)을 남겨둔 채 이원영(3지명)을 투입하는 선택을 했다. 반면 영림 박정상 감독은 이원영에게 상대 전적 14승 4패로 크게 앞서있는 강승민(4지명) 대신 오병우(5지명)를 내보내는 승부수를 던졌다.

큰 모양으로 맞선 바둑은 중반 이후 이원영이 압도적인 형세를 구축하며 불계승을 거뒀다. 바둑리거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오병우는 패기 있게 맞섰지만, 이원영의 노련한 운영 앞에 무릎을 꿇었다. '풀세트 강자' 원익이 이번에는 4세트 만에 승부를 끝냈다.


▲ 지난 8라운드 최종국에서 안정기(한옥마을 전주)를 꺾은 데 이어, 이날도 오병우(영림프라임창호)를 상대로 팀 승리의 마침표를 찍은 이원영(원익)

새해 첫날 펼쳐진 선두권 빅매치의 승자는 원익이었다. 진위청과 박정환의 극적인 2차례 반집승, 그리고 이원영의 안정적인 마무리로 전반기 영림에게 당한 패배를 설욕했다. 7승 고지에 오른 원익은 2위 팀과의 격차를 벌리며 후반기 독주 채비를 갖췄다.

2일 열리는 9라운드 2경기는 GS칼텍스와 울산 고려아연의 대결이다. 4연패 수렁에 빠져있는 GS칼텍스는 원성진(1지명)을, 파죽의 5연승을 달리고 있는 울산 고려아연은 한태희(5지명)를 각각 선발로 예고했다.



○● 2025-2026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내년 2월까지 8개 팀이 더블리그 방식으로 총 14라운드 56경기를 치른다. 정규리그 상위 4개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우승 상금 2억 5,000만원을 놓고 최종 대결을 펼친다. 매 경기 5판 3선승제로 진행되며, 기본 시간 1분에 착수할 때마다 15초가 추가되는 피셔 룰 방식이 적용된다.

▲ 영림프라임창호 선수들의 시선이 팀 동료 송지훈의 대국에 쏠려 있다.

▲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총동원해 대국을 검토 중인 원익 선수단

▲ 지난 8라운드까지 3연속 선발승을 거두며 팀의 연승을 견인했던 강동윤(영림프라임창호)의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 지난 경기에서 '특급 용병' 양딩신까지 제압했던 김은지가 박민규(영림프라임창호)에게 막히며 기세가 한풀 꺾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