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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마을 전주, 선두 영림프라임창호에 3-0 완봉승
통합 3라운드 상위권 지각 변동... 수려한 합천·원익·GS칼텍스 나란히 승리
  • [KB바둑리그]
  • 강헌주 전문기자 2025-11-07 오전 3:10:40
▲ 2025-2026 KB국민은행 바둑리그 3라운드 경기가 열린 한국기원 2층 대회장

한옥마을 전주가 무패 행진 중이던 영림프라임창호를 3-0 완봉승으로 제압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6일 한국기원에서 열린 2025-2026 KB국민은행 바둑리그 3라운드에서 한옥마을 전주를 비롯해 수려한 합천, 원익, GS칼텍스가 나란히 승점을 챙겼다.

이날 3라운드는 4경기를 동시에 치르는 통합 라운드로 진행됐다. 대진은 한옥마을 전주-영림프라임창호, 울산 고려아연-수려한 합천, 정관장-원익, GS칼텍스-마한의 심장 영암.

한옥마을 전주, 영림프라임창호에 3-0 완승

바둑리그 우승 DNA를 가진 한옥마을 전주 강유택(5지명)이 영림프라임창호 강승민(4지명)과 혈투 끝에 기선을 제압했다. 반격에 나선 영림은 에이스 강동윤을 투입하며 만회를 노렸다. 그러나 상대의 발빠른 실리 작전에 끌려가던 한상조(4지명)가 중앙 전투에서 일거에 승기를 잡으며 이변을 연출했다.

▲ 한옥마을 전주 한상조(왼쪽)는 강동윤 상대 1승 4패의 열세를 극복하고 역전승을 거뒀다.

4,5지명 두 선수가 2승을 합작하자 한옥마을 양건 감독은 지체 없이 변상일을 투입했고, 변상일은 최근 상승세의 박민규를 상대로 단명국을 이끌어내며 3:0 셧아웃을 완성했다. GS칼텍스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완봉승. 유일한 무패 팀이었던 영림프라임창호는 시즌 첫 패배를 영봉패로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 전날 발표된 11월 랭킹에서 3계단 상승한 3위에 오른 변상일이 팀의 완봉승과 함께 개인 3연승을 질주했다.

수려한 합천, 울산 고려아연 3-1 제압

수려한 합천 고근태 감독은 1국부터 4국까지 1,2,3,4지명을 순서대로 내보내는 의외로 단순한 오더를 제출했다. 1국에서 수려한 합천 주장 신민준이 울산 고려아연 최재영(2지명)을 무난히 누르고 선승을 올렸다. 2국에서 수려한 합천 이창석(2지명)이 고려아연 주장 안성준을 상대로 7.5집 승을 거두며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3국에서 막내 김승진(3지명)이 류민형(3지명)에게 역전패를 허용했지만, 4국에서 박지현(4지명)이 한태희(5지명)를 제압하며 3-1 승리를 완성했다.

▲ 랭킹 4위 안성준을 제압한 이창석(랭킹 12위)이 2지명 선수 중 유일하게 3승 대열에 합류했다.

▲ 바둑리그 루키 박지현(오른쪽)이 한태희를 꺾고 데뷔 첫 승을 장식했다.

원익 5지명 강지훈 결승점, 정관장에 신승

1승 1패로 동률을 이루고 있는 정관장과 원익의 대결은 바둑TV 전파를 탔다. 지난 라운드에서 치명적인 2패를 당했던 원익 이지현(2지명)이 정관장 박하민(4지명)을 누르고 선취점을 올렸다.

▲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원익 이지현(왼쪽)과 정관장 박하민의 1국.

2국은 이날 벌어진 전체 17판 중에서 유일하게 성사된 1지명 맞대결. 원익 박정환과 정관장 김명훈이 마주 앉았다. 박정환의 리드 속에 중반 한때 패배를 목전에 뒀던 김명훈이 상대 돌을 끊어가는 승부수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 상대 전적 1승 9패로 박정환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김명훈(왼쪽)이 절대 열세를 뒤집는 값진 승리를 챙겼다.

3국에서 원익 이원영(3지명)이 정관장 박상진(2지명)에게 불리한 흐름을 뒤집으며 극적인 반집승을 거뒀다. 4국에 나선 정관장 안국현(3지명)은 2라운드까지 연승을 달린 원익 김은지(4지명)에게 완승국을 이끌며 승부를 최종국으로 몰고 갔다.

▲ 3년 만에 바둑리그에 복귀한 안국현(왼쪽)이 연일 날카로운 바둑을 선보이고 있다.

5국은 두 팀 5지명 선수들의 맞대결. 원익 강지훈이 초반부터 상대를 매섭게 몰아붙이며 최민서의 항복을 받아냈다. 주장 박정환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원익은 풀세트 접전 끝에 귀중한 승점을 챙겼다. 정관장은 3국 박상진의 반집패가 뼈아팠다.

▲ '5지명 잡는 5지명' 강지훈은 2라운드에 이은 5지명 대결에서 또다시 완승을 거뒀다.

GS칼텍스, 영암에 절묘한 오더 대결 승리

GS칼텍스와 마한의 심장 영암은 약속이나 한 듯이 1~2국은 2지명과 4지명, 3~4국은 1지명과 5지명 선수들이 서로 엇갈려 맞붙었다. 4국까지 영암 홍성지(2지명), GS칼텍스 김정현(2지명), GS칼텍스 원성진(1지명), 영암 신진서(1지명) 등 상위 지명자들이 모두 승리하며 2:2 동률로 최종국을 맞았다.

▲ 컨디션을 회복한 신진서(오른쪽)가 초반부터 김승재를 압도하며 이번 시즌 3연승을 달렸다.

마지막 1승을 놓고 양 팀 3지명 선수들의 맞대결이 펼쳐졌고, GS칼텍스 나현이 영암 심재익을 불계승으로 물리치고 팀의 2연승을 마무리했다. 개막전 패배 후 기분 좋게 2연승을 달린 GS칼텍스는 한옥마을 전주, 원익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올라섰다.

▲ '나현의 변신은 무죄' 지난 라운드부터 힘 바둑을 구사하고 있는 나현(오른쪽)이 심재익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

통합 3라운드를 마친 2025-2026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삼성화재배가 열리는 다음 한 주를 쉬고 오는 20일부터 속개된다. 4라운드 대진은 다음과 같다.
▶ GS칼텍스 vs 영림프라임창호
▶ 한옥마을 전주 vs 마한의 심장 영암
▶ 원익 vs 수려한 합천
▶ 정관장 vs 울산 고려아연

2025-2026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내년 2월까지 8개 팀이 더블리그 방식으로 총 14라운드 56경기를 치른다. 정규리그 상위 4개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우승 상금 2억 5,000만원을 놓고 최종 대결을 펼친다. 매 경기 5판 3선승제로 진행되며, 제한시간은 기본 1분에 추가 15초가 주어지는 피셔 룰이 적용된다.


▲ 통합 3라운드 검토실이 마련된 한국기원 신관 1층 라운지.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대국을 치른 정관장과 원익을 제외한 6개 팀 선수단이 신관 1층 라운지와 지하 1층 다목적실에 나뉘어 자리했다.

▲ 5지명 강유택(오른쪽 두번째)이 선취점을 올리고 복귀하자 활기를 띤 한옥마을 전주 검토실

▲ 11월 11일 빼빼로데이를 앞두고, GS칼텍스 프런트에서 준비한 선물을 받고 해맑게 웃고 있는 김승재

▲ 지난 2라운드에서 박정환과 이지현의 국제대회 출전으로 한산했던 원익 검토실이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

▲ 영림프라임창호 선수단 뒤에서 검토를 지켜보고 있는 입단 동기 '양신' 신진서(왼쪽)과 신민준. 여러 팀 선수들이 어우러진 모습은 통합 라운드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