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중국의 떠오르는 신예 강호 투샤오위(GS칼텍스)와 2025 챌린지리그 MVP 안국현(정관장)의 개막 첫 경기 |
바둑리그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두 팀이 새 시즌의 포문을 열었다. 2025-2026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라운드 1경기에서 창단 14년을 맞은 정관장이 창단 20년차 맏형 GS칼텍스를 상대로 3:1 역전극을 펼치며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 새 시즌을 맞아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한 바둑TV 스태프와 스튜디오 부조정실
▲ 15초 피셔룰의 매운 맛에 호된 신고식을 치른 투샤오위
첫 경기 선발 카드는 3년 만에 복귀전을 치르는 안국현(정관장)과 바둑리그 데뷔전을 치르는 외국인 선수 투샤오위(GS칼텍스)의 대결.
흑을 잡은 안국현의 근소한 우세로 흐르던 바둑은 우변 흑돌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급격하게 투샤오위에게 기울었다. AI 예측으로 한때 30집 이상 앞서는 백의 일방적인 흐름이 이어졌다. 하지만 중앙 전투에서 백의 실착이 나오면서 판세는 요동쳤다. 무려 329수, 1시간 19분의 혈투 끝에 백의 반집승.
GS칼텍스가 먼저 기선을 제압했다.
▲ 안국현이 무리하게 흑돌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AI 승률 그래프가 투샤오위의 32.4집 우세를 나타내는 장면
▲ 앞선 장면에서 불과 7분 뒤, 상대의 실착이 등장하자 안국현의 0.3집 우세로 돌아선 장면
양 팀의 1지명 주장끼리 맞붙은 2국.
원성진이 우하귀에서 상대의 느슨한 수를 틈타 초반부터 앞서나갔다. 중앙 공방이 일단락되며 승률 그래프가 9부 능선을 넘어가는 순간, 돌연 원성진의 손이 우하귀 1선을 향했다. 찰나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김명훈은 상대 돌을 가르며 역전에 성공했다.
▲ 국후 인터뷰에서 변경된 15초 룰에 대한 느낌을 묻자 "시간이 많이 늘었다고 생각했는데, 둘 때 체감이 되지 않아 적응이 필요할 것"이라며, "지난 시즌 부진했는데, 이번에는 10승 이상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힌 정관장 주장 김명훈
기세가 오른 정관장은 3국 2지명 대결에서 '엔딩 요정' 박상진이 상대전적 열세를 딛고 김정현을 상대로 완승국을 이끌었다.
▲ 시종일관 안정적인 국면 운영을 보여준 정관장 2지명 박상진
승부는 4국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정관장 4지명 박하민이 GS칼텍스 3지명 나현의 실착을 추궁한 끝에 불계승을 거둬 역전극의 대미를 장식했다.
▲ 나현에게 완승을 거두고 상대전적 6승 1패를 기록한 정관장 4지명 박하민(왼쪽)
이날 대국에 앞서 다른 6개 팀 감독들은 모두 GS칼텍스의 승리를 예상했지만, 결과는 뜻밖에도 순수 토종팀 정관장의 기분 좋은 첫 승이었다.
▲ 정관장 최명훈 감독이 국후 검토실에 복귀한 안국현에게 "패 들어낼 때, 뜸들이지 말고 바로바로 들어내라"며 귀여운 호통좌의 모습을 보였다.
▲ 막판까지 투샤오위 대국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GS칼텍스 김영환 감독과 선수들
▲ 1라운드 1경기 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