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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하루 앞두고 오프닝 미디어데이 개최
8개 팀 감독 · 주장, 우승을 향한 각양각색의 출사표 선보여
  • [KB바둑리그]
  • 강헌주 전문기자 2025-10-22 오후 5:08:45
▲ 8개 팀 감독과 주장의 우승을 향한 당찬 포즈 (뒷줄 왼쪽부터 한옥마을 전주 양건/변상일, 울산 고려아연 박승화/안성준, 정관장 최명훈/김명훈, GS칼텍스 원성진/김영환, 앞줄 왼쪽부터 수려한 합천 신민준/고근태, 원익 박정환/이희성, 마한의 심장 영암 신진서/한해원, 영림프라임창호 강동윤/박정상)

22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 호텔에서 2025-2026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오프닝 미디어데이가 개최됐다. 8개 팀 감독과 주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통 질문, 대학 기우회 응원 영상, 신진서 응원곡 감상, 팬 및 기자단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의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 이번 시즌 나비효과가 될지도 모를 작은 변화 '15초'

# 승부를 가를 5초의 변수 '15초 피셔 룰'

새 시즌 눈에 띄는 변화는 단연 ‘15초’ 피셔 룰(Fischer’s Rule) 변경이다. 이는 지난 시즌 처음 적용한 ‘10초’ 바둑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한국기원이 숙고 끝에 내놓은 개선안이다. 스피디한 경기 템포와 박진감은 유지하면서 한 수당 5초를 늘려 대국의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복안이 담겨 있다. 다소 보완된 15초 룰은 각 팀의 전략과 올 시즌 판도를 가를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 디펜딩챔피언은 실력도 입담도 No.1! 강동윤 주장과 박정상 감독

#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 영림프라임창호

이어진 팀별 공통 질문에서 이번 시즌 경계하는 팀들의 윤곽이 드러났다.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는 영림프라임창호가 4표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고, 원익과 마한의 심장 영암이 각 2표로 그 뒤를 이었다.

반대로 우리 팀보다 밑에 있을 것 같은 최약체를 꼽는 질문에는 정관장이 5표의 몰표를 받았다. 이에 최명훈 감독은 “순수 토종 팀으로 선수 구성이 되어 있어서 그런 것 같은데, 예상이 잘 맞을지는 리그 결과로 보여주겠다”라며 반전을 예고했다.

▲ 가장 차분하게, 가장 강력한 포부를 밝힌 박정환 주장과 이희성 감독

# 더 강해진 전력, 더 과감한 입담

박정상 영림프라임창호 감독은 “올해 37살의 강동윤 선수가 점점 외모도 젊어지고 랭킹도 끌어 올리고 있다. 팀원들을 이끄는 리더십과 실력 등 모든 면에서 강동윤 선수를 믿고 버스를 타겠다.”라며 2연패를 향한 무임승차 계획을 밝혔다.

매 시즌 상위권 성적에도 우승에 대한 갈증이 있는 이희성 원익 감독은 “자기 관리에 충실한 국가대표 4명을 보유한 만큼, 전력에 대한 자신감은 충분하다. 재작년 3위, 작년 2위에도 침울하게 끝났는데, 올해 웃으면서 끝내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 지금까지 AI로 30여 곡의 자작곡을 만들었다는 당찬 바둑소녀 유나

# 바둑소녀 유나, AI로 만든 <신진서 응원곡> 공개

여고생 크리에이터 조유나 씨가 AI를 활용해 창작한 바둑 응원곡도 선보였다. 한국 선수들을 응원하는 테마곡 'Tear my tears'에 대해 “명사로 ‘눈물’, 동사로 ‘찢다’라는 뜻을 가진 동일한 단어를 활용해, 패배의 눈물(tear)을 찢어버리고(tear), 승리로 나아가자는 의지가 담긴 제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신진서 선수의 개인 응원곡에는 “신의 한수 신진서, 반상의 태양이 되리”라는 가사를 담았다. 응원곡 감상 후 신진서 선수가 “야구 응원가처럼 신나고, 잘 만들어주셔서 고맙다”고 만족감을 드러내자, “정말 존경합니다”라고 AI를 닮은 목소리로 화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 10월 23일부터 5개월 간의 치열한 레이스 돌입!

# “안국현(정관장) vs 투샤오위(GS칼텍스)” 선발 맞대결

2025-2026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3일 정관장과 GS칼텍스의 개막전으로 5개월 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1경기 오더 결과, 정관장은 3지명 안국현 카드를 제출했고, GS칼텍스는 외국인선수 투샤오위(중국)로 기선 제압에 나선다.

선발 중책을 맡은 안국현은 2025 챌린지리그에서 소속팀 사이버오로의 우승을 이끌며 MVP로 선정됐고, 정규리그에서 전승을 달리는 등 피셔 룰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바둑리그 데뷔전을 치르는 투샤오위는 지난 9월 쏘파코사놀 세계최고기사결정전 결승에서 신진서와 격돌 끝에 준우승을 차지한 중국의 신예 강호로 리그 적응과 활약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