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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지, 조한승 막아내다... 플레이오프는 최종전으로
원익, 벼랑 끝 이겨내며 시리즈 1-1
  • [KB바둑리그]
  • 2025-05-01 오후 11:52:16
▲ 2-2로 맞선 2차전 최종국, 김은지가 '포스트시즌 끝판왕' 모드였던 조한승에 승리하며 원익을 구해냈다.

원익이 기적적인 승리와 함께 시리즈의 균형을 맞췄다.

원익은 1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4-2025 KB국민은행 바둑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마한의 심장 영암에 3-2로 승리하며 1차전의 패배를 설욕했다. 3국까지 1-2 스코어로 탈락 직전의 위기에 몰렸던 원익은 진위청과 김은지의 연속 승리가 터져 나오며 극적으로 마한의 심장 영암을 돌려세웠다.


▲ 2-2로 맞선 최종국, 김은지(왼쪽)이 막판 역전승으로 원익의 2차전 승리를 확정 지었다. 승리가 유력했던 조한승은 하변 수상전에서 갑자기 물러나는 선택을 하며 국면을 김은지에 넘겨주었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양 팀의 2차전에서 원익이 최후의 승자가 되었다. 승리한 세 경기 (박정환-진위청-김은지) 모두 한차례 이상의 위기를 견뎌낸 결과. 마한의 심장 영암은 '최종국의 사나이' 조한승의 막판 역전패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게 된 2차전이었다.

▲ 원익 주장 박정환(왼쪽)과 김은지가 팀 승리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팀의 결승점을 책임진 김은지는 최종국 출전의 심경에 대해 "누가 나오셔도 저보다 강하신 사범님들이라 부담은 없었다."라는 소감과 함께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 팬분들의 응원에 보답하겠다."라고 밝혔다.

▲ 서건우 심판의 개시로 마한의 심장 영암과 원익의 플레이오프 2차전이 시작되었다.

마한의 심장 영암이 1차전의 기세를 이어가는 선제점을 올렸다. 선봉으로 나선 쉬하오훙이 이원영에 극적인 승리를 따낸 것.

▲ 상변에서 예상치 못하게 대마를 헌납하며 위기에 몰렸던 쉬하오훙이 이원영의 낙관을 틈타 대역전승. "많이 우세했는데 순간적으로 느슨한 수들이 연속적으로 나온 것이 이원영 선수의 패인."이라는 유창혁 해설 위원의 총평이 있었다.

기선을 잡은 마한의 심장 영암은 2지명 설현준을, 초조함이 두 배가 된 원익은 주장 박정환을 투입시켰다. 1차전 1국에 이어 양 팀의 에이스가 다시 한번 마주한 것. 초반 전투에서 살짝 앞서나간 박정환. 하지만 설현준은 중앙에서 박정환을 몰아붙이며 순식간에 승기를 잡는다. 1차전의 흐름과 비슷하게 흘러가려는 찰나, 박정환의 진가는 이때부터였다. 설현준은 결정타를 날리지 못하며 박정환에게 빈틈을 보였고 박정환이 모든 곳에서 정확하게 버텨가며 국면은 역전. 박정환은 설현준에 당한 1차전의 패배를 설욕함과 동시에 명예 회복의 동점타를 원익에 선물했다.


▲ 마한의 심장 영암 설현준 vs 원익 박정환(승)

▲ 자칫 흐름을 넘겨줄 뻔한 원익은 박정환의 승리로 한숨 돌렸다. 설현준의 몰아치는 공격을 그야말로 이 악물고 버텨내며 동점을 만든 박정환이었다.

양 팀의 스코어는 1-1, 승부처가 된 3국에서 상위 지명들의 출전은 당연했다. 마한의 심장 영암은 주장 안성준을, 원익은 2지명 이지현을 투입시키며 1차전의 리턴매치가 연이어 성사되었다.

▲ 안성준(오른쪽)의 승리로 마한의 심장 영암이 다시 한번 리드를 되찾았다. 이지현의 공격력을 완벽 봉쇄한 '작전'의 승리를 거둔 안성준이었다.

▲ 경기 분위기는 완벽히 마한의 심장 영암 쪽으로 기울었다. 그 중심에는 주장 안성준이 있었다.

벼랑 끝에 몰린 원익의 출전 선수는 진위청. 마한의 심장 영암은 최근 LG배 본선 진출로 컨디션이 좋은 심재익을 출전시키며 승부를 내고자 했다. 중반 심재익의 실수를 응징하며 확실한 우세를 잡은 진위청. 하지만 진위청이 과하게 손바람을 내며 심재익에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다. 여기서 심재익은 딱 한 번 찾아온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그대로 승기를 헌납한다. 마한의 심장 영암으로서는 너무나도 아쉬운 순간. 뒤가 없는 원익이 용병 진위청 카드로 승부를 최종국까지 이끌었다.


▲ 마한의 심장 영암 심재익 vs 원익 진위청(승)

▲ 1차전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원익 용병 진위청이 막판에 몰린 팀을 구해냈다. 진위청은 바로 다음날 열리는 3차전 역시 출전이 유력하다.

▲ 플레이오프 2차전 결과.


▲ 탈락 직전까지 갔던 원익이 악착같은 생존력으로 2차전을 승리했다. 주장 박정환은 "선수들이 승리에 대한 믿음으로 경기에 임한다면 내일 역시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는 3차전 각오를 드러냈다.

▲ '안성준 공식+ 조한승 마무리'가 중단된 마한의 심장 영암. 챔피언결정전을 눈앞에 두었지만 뼈아픈 역전패로 3차전을 임하게 되었다.

플레이오프 3차전은 바로 다음날인 5월 2일에 펼쳐진다.

상금은 우승 2억 5000만 원, 준우승 1억 원, 3위 6000만 원, 4위 3000만 원.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모든 경기는 매주 목∼일 저녁 7시부터 바둑TV에서 생방송하고 사이버오로가 수순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