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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도운 역전극... 마한의 심장 영암 기선제압
PO 1차전, 마한의 심장 영암 3-2 원익
  • [KB바둑리그]
  • 2025-04-25 오전 12:36:12
▲ 마한의 심장 영암의 대역전승을 합작한 두 선수의 인터뷰. "하늘이 도운 것 같습니다."(심재익,왼쪽) 제 차례가 올 줄 몰랐는데 상대가 더 당황한 것 같습니다."(조한승)


마한의 심장 영암이 대역전극으로 원익을 제압하며 플레이오프의 서전을 장식했다.


마한의 심장 영암은 24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4-2025 KB국민은행 바둑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원익을 3-2로 물리치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1승만을 남겨두게 되었다. 전날 수려한합천을 누르고 플레이오프에 오른 마한의 심장 영암은 설현준의 선취점, 그리고 1-2로 몰린 벼랑 끝의 상황에서 터진 심재익의 기사회생의 동점타, 이어 포스트시즌 끝판왕으로 거듭난 조한승의 마무리로 대역전극에 마침표를 찍었다.

▲ 1차전의 운명을 결정할 최종국, 조한승(오른쪽)과 이원영의 종국 장면. 마한의 심장 영암 5지명 조한승은 포스트시즌에만 '3전 전승'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모두 본인 손으로 책임졌다.


▲ 이쯤 되면 최종국의 사나이로 자리 잡은 조한승이다. 조한승은 국후 "마지막에 두는 것이 유쾌하지만은 않다.(웃음) 혹여나 감독님께서 오해하실까 봐 걱정이다."라며 농담 섞인 소감을 드러냈다.


경기에 앞서 양 팀 감독들이 플레이오프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마한의 심장 영암 한해원 감독(왼쪽):"오히려 기세를 몰아서 연이어 경기를 하는 게 좋다. 쉬는 것도 좋겠지만... (웃음) 1국에 박정환 선수가 나올 걸 예상하고 설현준 선수를 내보냈다. 잘 해줄 거라 믿는다."
원익 이희성 감독: "어느 팀이 올라와도 강한 팀이라 생각했다. 안성준 선수를 잡고 싶지만 영암 팀은 그 외의 선수들도 워낙 전략이 탄탄하다. 편하게 임할 수 있을 것 같다.

마한의 심장 영암은 2지명 설현준이 선제점을 올렸다. 한해원 감독의 인터뷰대로 원익 주장인 박정환을 맞아 시원한 전투력을 보여주며 대승을 거둔 것.

▲ 설현준(왼쪽)이 적장 박정환을 격침시키며 마한의 심장 영암이 앞서나갔다.

타격을 입은 원익은 곧바로 2지명 이지현 카드를 꺼내들었다. 마한의 심장 영암 역시 주장 안성준을 출전시키며 리드를 굳히겠다는 심산. 원익이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지현은 안성준의 초반 방향착오를 적절히 응징하며 형세를 리드, 이후 안성준의 버팀이 있었지만 이지현은 정확한 수읽기로 대마사냥에 성공하며 승부를 냈다.

▲ 원익은 이지현(왼쪽)의 승리로 1국의 패배를 그대로 갚아주었다. '안성준 승리= 팀 승리' 공식을 유지하던 마한의 심장 영암에 불안감이 엄습했다.

양 팀의 2지명이 각각 상대 팀의 주장을 꺾으며 스코어는 1-1, 여기서 원익 4지명 김은지가 일을 냈다. 마한의 심장 용병 쉬하오훙을 맞아 한번 잡은 우세를 놓치지 않으며 완승을 거둔 것. 원익이 2-1로 경기를 역전시켰다.

▲ 예상외로 김은지(오른쪽)을 먼저 출전시킨 원익 이희성 감독. 그 작전은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쉬하오훙은 본인의 주특기인 '선 실리 후 타개' 작전을 펼치지도 못한 채 눈물을 삼켰다.


1차전 승리를 위해 원익에게 필요한 것은 단 1승. 위기의 마한의 심장 영암이 대역전극으로 승부를 최종국으로 이끌었다. 그 주인공은 4지명 심재익. 심재익은 원익 5지명 권효진의 완력에 고전하며 종국 직전까지 패색이 짙었지만 막판 권효진의 결정적인 착각으로 행운의 승리를 거머쥐었다. 마한의 심장 영암으로서는 또 한 번의 기회, 원익으로서는 다 잡은 승리를 놓친 한 판이 되었다.

▲ 대 우세를 확립한 권효진은 계속해서 물러났고 심재익(오른쪽)의 맹추격이 권효진의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심재익의 승리는 사실상 포기했었던 마한의 심장 영암의 분위기 전체를 바꿔놓았다.


▲ 패한 안성준(가운데)도 1차전 팀 승리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제가 지고 쉬하오훙 선수도 지면서 힘들어졌는데 운이 많이 따른 것 같다."라는 멘트와 함께 "제가 질 때 팀이 지는 공식은 깨졌지만 이기는 공식은 아직 남아있다."라며 2차전의 선전을 다짐했다.

▲ 플레이오프 1차전 결과.

▲ 기세가 오를 대로 오른 마한의 심장 영암. 하위 팀의 업셋을 노린다.


▲ 원익이 뼈아픈 역전패로 1차전을 헌납했다. 한 주간의 정비 기간을 마치고 반격에 성공할 수 있을까.


플레이오프 2차전은 한주 휴식 후 5월 1일에 펼쳐진다.

상금은 우승 2억 5000만 원, 준우승 1억 원, 3위 6000만 원, 4위 3000만 원.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모든 경기는 매주 목∼일 저녁 7시부터 바둑TV에서 생방송하고 사이버오로가 수순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