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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가빴던 혈전은 마한의 심장 영암 조한승(왼쪽)의 몫이었다. 박하민의 패배와 함께 팀의 탈락이 확정되자 수려한합천 선수단이 국후 복기에 참여하는 모습. |
정규 시즌 4위 마한의 심장 영암이 주장 '안성준 공식'과 5지명 조한승의 이틀 연속 결승타를 앞세워 3위 수려한합천에 내리 2연승을 거두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마한의 심장 영암은 24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4-2025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준플레이오프 최종전에서 수려한합천에 3-2로 승리했다. 전날 열린 1차전(3-1 승)으로 준플레이오프의 균형을 맞춘 마한의 심장 영암은 안성준-설현준의 '투톱 라인'과 맏형 조한승이 다시 한번 승부를 결정지으며 극적인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 4국까지 스코어 2-2로 맞선 양팀, 박하민(왼쪽)과 조한승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최종국이 진행되고 있다.
전날에 이어 다시 한번 마주한 두 선수의 최종국은 꽤나 신중하게 진행되었다. 70수까지 팽팽하던 형세는 조한승이 악수 교환 하나를 범하며 박하민의 완연한 페이스. 하지만 박하민을 맞아 상대 전적 초강세(7:1)를 보이고 있는 조한승의 진가는 후반에 드러났다. 조한승은 무너지지 않고 침착하게 추격하면서 박하민의 결정적인 실수를 잡아내며 역전에 성공, 1-2차전을 모두 본인의 손으로 끝내며 마한의 심장 영암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킨 '일등 공신'이 되었다.
▲ 조한승의 승리가 유력해지자 한층 더 밝아진 마한의 심장 영암 검토실.
▲ 이번 시즌 6경기 출전에 그치며 2승 4패의 성적을 거둔 조한승이 준플레이오프에서 완벽히 부활했다. 한해원 감독의 '박하민 저격' 오더 역시 한몫한 결과.
사전에 공개된 1국 오더에서 양 팀 감독은 팀 내 에이스를 출격시키며 선취점의 중요성을 드러냈다. 수려한합천은 정규 시즌 10승에 빛나는 한우진을, 마한의 심장 영암은 전날 선취점의 주인공인 쉬하오훙을 다시 한번 선봉으로 예고했다.
▲ 운명의 플레이오프 최종전이 시작되기 직전, 한우진(왼쪽)과 쉬하오훙이 김대용 심판의 대국 개시 선언을 기다리고 있다.
기선을 제압한 건 수려한합천이었다. 엎치락뒤치락 했던 형세는 중앙전에서 쉬하오훙의 결정적인 실수가 등장하며 한우진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 전날 적장을 상대하며 다른 결과표를 받아들인 두 선수였다. 한우진(왼쪽)이 쉬하오훙에 승리하며 1차전의 아픔을 씻어냈다.
▲ 계속된 '강수 일관' 모드로 형세를 들었다 놨다 한 한우진이다. 최후의 승부처에서 강인한 집중력을 발휘하며 고근태 감독의 믿음에 화답했다.
마한의 심장 영암이 반격에 나섰다. 2지명 설현준이 수려한합천 주장 김명훈에 승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은 것. '장군 멍군'을 주고받은 양 팀의 전반전이었다.
▲ 설현준(왼쪽)과 김명훈의 2국 시작 장면.
▲ 전날 판인을 맞아 벌점 2집으로 충격의 패배를 당한 설현준에게 그 모습을 찾기는 어려웠다. 김명훈을 초반부터 밀어붙이며 팀을 구해내는 동점타를 날렸다.
▲ 안성준(오른쪽)의 승리로 마한의 심장 영암이 스코어를 뒤집었다. 초반 전투에서 순간적으로 축을 깜빡한 안정기. 그 틈을 안성준(오른쪽)이 놓치지 않으며 순식간에 우세를 확립했다.
▲ 수려한합천 역시 이대로 물러나지 않았다. 전날 행운의 승리를 거둔 판인(오른쪽)이 심재익에 승리하며 승부를 최종국으로 이끌었다.
▲ 승리 소감에 대해 "행운의 안성준 선수가 승리하면서 저도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라며 주장 안성준에 승리의 공을 돌린 조한승(오른쪽)과 "제가 승리할 때 팀도 승리하는 공식이 16번 연속 나오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이왕 이렇게 된 거 계속 가겠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낸 안성준이다.
▲ 준플레이오프 2차전 결과.
플레이오프 1차전은 바로 다음날인 23일에 원익과 마한의 심장 영암의 대결로 펼쳐진다.
상금은 우승 2억 5000만 원, 준우승 1억 원, 3위 6000만 원, 4위 3000만 원.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모든 경기는 매주 목∼일 저녁 7시부터 바둑TV에서 생방송하고 사이버오로가 수순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