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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나현 빅매치로 승부 가른다
둘째날 3국서 맞대결 성사...양 팀 첫날 1승1패
  • [2016 KB바둑리그]
  • 바둑리그 2016-12-04 오전 12:02:46
▲ 97년생 변상일과 98년생 이동훈. 신세대 라이벌이 맞붙은 챔피언결정전 2차전 1국에서 이동훈(오른쪽)이 변상일을 꺾고 선제점을 올렸다.

2016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
포스코켐텍 VS 티브로드, 첫날 1승1패


티브로드의 거침 없는 연승일까, 정규시즌 1위 포스코켐텍의 반격일까. 티브로드가 1차전을 승리한 가운데 3일 속개된 챔피언결정전 2차전 첫날 경기는 예상대로 1승1패의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

관심이 집중된 1국(장고)은 티브로드 이동훈이 변상일의 훙내바둑을 깨고 승리. 하지만 2국에선 포스코켐텍 윤찬희가 박민규에게 완승을 거두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양 팀은 4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승부를 결정 짓는 3~5국을 속행한다.

'또 이동훈' 알고도 당한 포스코켐텍

기선 제압이 걸린 1국(장고)에 티브로드는 1차전에 이어 다시 이동훈을, 포스코켐텍은 3지명 변상일을 대항마로 출전시켰다. 포스코켐텍 김성룡 감독은 "이동훈은 '오픈된 카드'나 다름 없기 때문에 우리 팀 누구를 내보낼지 고민했다"며 "류수항을 내보내자니 1패를 안고 가는 느낌이 들어서 상대전적이 좋은(2승1패) 변상일에게 예봉을 꺾어줄 것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이동훈을 꺾지 않고선 이길 수 없다고 보고 일찌감치 맞불을 놓은 것.

하지만 김감독의 활시위는 이번에도 과녁을 벗어났다. 변상일이 못뒀다기 보단 상대 이동훈이 너무 잘뒀다. 중반 들어 변상일의 느슨함 틈을 타 하변에 대가를 구축한 이동훈은 후반 격렬한 바꿔치기의 와중에서도 냉정을 유지하며 변상일의 항복을 받아냈다(175수 흑 불계승).

1차전에서 최철한을 꺾은 데 이은 연속 승리. 중계석의 이현욱 해설자는 "정규시즌 때와는 딴판이다. 포스트시즌 같은 큰 승부에 정말 강한 것 같다"는 말로 이동훈의 부동심을 칭찬했다.


▲ 초반 20수까지 이색적인 흉내바둑이 펼쳐졌던 대국. 서로의 집이 어느 정도 확정된 상태에서 이동훈의 장기인 끝내기 승부가 펼쳐지자 국가대표팀에서 '뚜벅뚜벅 돌아온 거북이의 시간'이란 문학적(?) 멘트를 날렸다.


첫판을 내준 포스코켐텍의 2국 주자로는 주장 최철한이나 1차전 때 등판 못한 나현이 예상됐다. 첫날 1승1패로 균형을 맞추는 것이 시급해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성룡 감독은 4지명 윤찬희를 '깜짝 카드'로 내놓았고, 티브로드는 미리 정해둔 대로 박민규를 명단에 올렸다.

자칫 실패하면 치명적일 수 있는 윤찬희 카드를 꺼내든 데 대해 김성룡 감독은 "저쪽에서 100퍼센트 박민규를 내보낼 것이라 확신했다"며 "상대전적(윤찬희 1승)이나 요며칠의 컨디션으로 볼 때 윤찬희가 잘해줄 것을 믿었다"고 말했다. 두 번째 승부수는 성공이었다.


▲2국(속기). 양 팀 5지명 맞대결에서 윤찬희(오른쪽)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며 흔들림 없는 완승을 거뒀다(211수 흑 불계승). 잠시 어색한 표정으로 앉아 있던 두 대국자는 방송 카메라가 멈추자 곧장 돌을 쓸어담았다.


첫날을 1승1패로 맞선 양 팀은 둘째날 3국의 주자로 박정환과 나현을 공표했다. 승부의 분수령인 3국에서 양 팀의 에이스가 제대로 맞붙은 것인데, 당연히 이 대결에서 승리한 팀이 2차전 승리를 가져갈 공산이 커졌다. 둘의 상대전적은 박정환이 4승3패로 근소한 우세. 하지만 올해 단 한 번의 승부(KBS 바둑왕전)에선 나현이 이긴 바 있다.

포스트시즌의 매 경기는 이틀걸이 5판3선승제로 진행되며 챔피언결정전은 3연전으로 우승팀을 가린다. 2016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1위 2억원, 2위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 매 대국의 오더는 1국은 개시 2시간 전에, 그 외는 앞 대국 종료 후 10분 내에 제출해야 한다.


▲ "3국을 가져가는 팀이 2차전을 가져갈 가능성이 크지만 5국까지 가더라도 우리가 승리할 것 같다."(티브로드 이상훈 감독.왼쪽)

"박정환 선수가 3국에 나올 줄 몰랐다. 하지만 나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우리 팀엔 영웅이 필요하다."(포스코켐텍 김성룡 감독)









▲ 티브로드의 3연패냐, 포스코켐텍이 반격해 3차전을 갈것이냐는 내일 판가름난다. 김성룡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한판 한판 맞붙은 방식으로 대결해 보니 (박정환 카드를 보유한) 티브로드가 훨씬 센 느낌으로 다가온다"면서 "마지막인 만큼 우리 선수들이 훨씬 더 집중력을 발휘해 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