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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오로, 4경기 만에 '첫승'
강적 Kixx 잡고 개막 3연패 탈출
  • [KB바둑리그]
  • 바둑리그 2019-11-01 오전 3:38:00
▲ 1부 리거로 승격한 이번 시즌 무대에서 2패만을 기록 중이던 송규상 4단(왼쪽. 사이버오로 5지명)이 '새신랑' 윤준상 9단을 상대로 첫승을 신고한 것이 팀의 첫승으로 이어졌다. 2집반 역전승이었고, 사활책을 쓴 주인공답게 우하귀에서 수를 낸 것이 결정적이었다. 10월 랭킹은 송규상 53위, 윤준상 23위.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5라운드 1경기
문유빈.송규상 '신입생' 맹활약..Kixx에 3-2
1지명 나현의 4연패는 부담


올 시즌 7년 만에 KB리그에 복귀한 사이버오로 양건 감독은 오더만 생각하면 머리가 지끈거린다. 개막전을 패한 다음 3라운드에서는 퓨처스 2명을 기용하는 용단을 내렸다. 졌다. 지난 라운드에서는 오더지에 1~5지명 순으로 이름을 적었다. 또 졌다. 3연패를 당했다.

이번 라운드에서는 지난 라운드와는 정반대로 5~1지명 역순으로 이름을 써냈다. 오기가 느껴지는 이 기발한 오더가 뜻밖의 성과를 냈다. 31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5라운드 2경기에서 사이버오로가 강적 Kixx를 3-2로 꺾었다. 4경기 만의 첫승이었다.

▲ 경기 전, 오늘의 승부를 예측해 보는 'KB리그 익스프레스'는 Kixx의 3-2 승리를 예상했다. 3명의 해설자가 윤준상쪽으로 의견일치를 본 1국(2시간 장고)의 뒤바뀐 결과가 팀 승패를 좌우했음을 알 수 있다.


팀이 개막 3연패를 당한 상황에서 전위에 배치된 '신입생 2명'이 힘을 냈다. 시작하자마자 Kixx의 주장 김지석 9단에게 선취점을 내준 상황에서 4지명 문유빈 2단이 Kixx의 배테랑 백홍석 9단을 꺾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번 시즌 사이버오로의 장고대국 첫승으로 기록됐다.

팀 승부를 좌우하는 결정타는 2시간의 장고대국(1국)에서 터졌다. 1부리거로 승격한 올 시즌 무대에서 한 경기를 쉬고 2패만을 기록 중이던 5지명 송규상 4단이 kixx의 2지명 윤준상 9단을 꺾는 개가를 올렸다. 팀의 1지명 나현 9단과 2지명 홍성지 9단이 대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실상의 결승점이나 다름없었다.

▲ 첫 출전한 장고판에서 백홍석 9단을 꺾으며 팀의 희망으로 자리한 문유빈 2단(21.오른쪽) 한국물가정보의 안정기 5단과 나란히 3승1패를 기록하며 신입생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공격을 하다 잘 못해서 나빠졌는데 상대가 타개를 잘 못하면서 바둑이 좋아졌다."는 국후 소감.

2승1패로 리드한 상황에서 팀의 1.2지명이 후반전에 출격한 사이버오로는 양 손에 떡을 쥔 격이 됐다. '최소 한 명은 이기겠지' 느긋하게 지켜보는 가운데 2지명 홍성지 9단이 먼저 승전보를 알렸다. Kixx의 늦깍이 신인 정서준 3단을 흑 불계로 꺾고 3-1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 Kixx는 맨 마지막에 끝난 5국에서 4지명 강승민 6단이 사이버오로 1지명 나현 9단을 꺾은 것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개막 3연패에 신음했던 사이버오로는 4경기 만에 고대하던 첫승을 올렸다.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을 양건 감독은 "기쁘다"는 소감과 함께 "이제부터가 시작이니까 한 발 한 발 나가도록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 "장고판에서 한 판만 이기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문유빈.송규상 선수가 잘 해줘서 걱정을 덜게 됐다." (양건 감독)

"처음 뽑혔고, 저보다 다 강한 선수들이기 때문에 시합 있을 때마다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다." (문유빈 2단)

9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다섯 팀을 가리는 정규시즌은 11월 1일 포스코케미칼(2승2패)와 수려한합천(2승1패)이 5라운드 2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김세동-박상진, 박건호-박영훈, 최철한-박승화, 이창석-박종훈, 변상일-이지현(이상 앞이 포스코케미칼).

▲ 제한시간: 장고A(2시간),장고B(1시간),속기 10분.


▲ 싸움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운 두 기사. 일찌감치 시작된 우하 공방에서 주도권을 쥔 김지석 9단(오른쪽)이 설현준 5단을 상대로 1시간 8분, 113수 만에 한판승을 거뒀다. 김지석 9단은 시즌 2승2패, 설현준 5단은 1승2패.

▲ 간명한 것을 추구하는 공통점이 있는 두 기사의 대결에서 홍성지 9단이 빼어난 중반 운영 능력을 보여주며 정서준 3단에게 불계승. 홍성지 9단은 시즌 2승2패, 1부리그 승격 첫 무대를 치르고 있는 정서준 3단은 2승3패.

▲ 5번의 경기를 치르는 동안 4번이나 1지명과 대결한 Kixx의 4지명 강승민 6단(오른쪽). 지난 라운드에서 박영훈 9단을 꺾은 데 이어 이번에는 나현 9단을 4연패의 수렁에 밀어넣으며 '강자에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종반의 대명사 나현 9단을 상대로 한 완벽한 마무리에는 중계석의 감탄이 터지기도 했다.

▲ 첫승의 갈증을 해결한 사이버오로는 6라운드에서 포스코케미칼과 대결한다.

▲ 직전 경기 대역전승의 기세를 살리지 못하면서 3연승이 무산된 Kixx(2승3패). 다음 6라운드는 홈앤쇼핑과 대결한다.

▲ 사이버오로가 첫승을 올리면서 전승팀도 전패팀도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