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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 황진단, 3-0으로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박진솔.신진서. 이창호 3승 합작...한국물가정보 완파
  • [KB바둑리그]
  • 바둑리그 2018-11-09 오후 7:04:32
▲ 랭킹 1위 등극 후 첫 대국에 나선 신진서 9단이 입단 동기 신민준 9단에게 불계승했다. "좋은 교재가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반면 운영이 완벽했다"는 목진석 해설자. 문도원 진행자는 "신민준 9단이 따라만 다니다가 만 느낌"이라고 말했다.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정관장 황진단, 한국물가정보에 3-0 완승


정규시즌 막판에 2연속 완봉승 포함 4연승으로 폭발했던 정관장 황진단의 막강 화력이 포스트시즌에서도 불을 뿜었다.

정관장 황진단은 9일 정오부터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한국물가정보를 3-0으로 완파하고 3연전의 기선을 제압했다. 정관장 황진단은 디펜딩 챔피언이자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팀. 4위 한국물가정보는 준플레이오프에서 Kixx를 3-0으로 꺾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 정오에 양상국 심판위원이 개시 선언을 했다. 앞이 2국 속기판(허영호-박진솔)이고 뒤가 1국 장고판(이창호-박하민). 정관장 황진단이 이 두 판을 모두 가져갔다.

특별한 오더를 낸 것이 아니었다. 1국의 이창호 9단은 오픈 카드나 다름 없었고, 2국의 박진솔 8단도 한국물가정보로선 충분히 예측이 가능했다. 그런데도 이기지 못했다. 포스트시즌의 경험이 많은 정관장 선수들의 저력이 상대적으로 돋보였다.

인내하고 버틴 박진솔의 역전승이 기폭제가 됐다. 동갑내기 허영호와의 속기전(2국)에서 235수 만의 불계승으로 팀에 선제점을 안겼다. 후반 초입까지도 형세를 주도한 쪽은 허영호였으나 박진솔의 실전적인 버팀을 응징하지 못하고 거듭 물러나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 정규시즌 두 차례의 대결에서 허영호 9단에게 모두 승리했던 박진솔 8단이 또 한 번의 역전승으로 상대전적 5연승을 달렸다.

급작스러운 형세 반전이었다. 정규시즌 때와 비슷한 흐름으로 또 한 번 역전극이 펼쳐지자 목진석 해설자는 "박진솔 선수에게는 참으로 안 플리는 허영호 선수"라고 말하면서 "이번 패배는 어느 때보다 상처가 클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장고판(1국)이 진행 중인 가운데 양 팀의 3국 오더가 발표됐다. 이 무렵 유리했던 박하민 4단도 흔들리는 기색이 완연해지자 한국물가정보 한종진 감독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주장 신민준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 때를 기다렸을까. 정관장 황진단 김승준 감독 역시 즉각 에이스 신진서를 내세우면서 양 팀 주장 맞대결이 성사됐다.

3-0이냐, 길게 가느냐의 기로에서 신진서가 완벽한 반면 운영으로 항서를 받아냈다. 입단 동기 신민준을 상대로 한 이 판은 신진서가 랭킹 1위에 처음 오른 후 가진 첫 대국이었다.

▲ 40명의 바둑리거 중 최고참인 이창호 9단이(43.왼쪽)이 올 시즌의 최대어 박하민 4단을 꺾고 정관장 황진단의 1차전 승리를 결정했다. 김승준 감독이 "많이 나쁘다고"고 했던 것을 뒤집은 역전승이었다.

이창호라는 오픈 카드나 다름 없는 상대에 한국물가정보는 신예 박하민으로 맞춤 전략을 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허다한 큰 승부를 밥먹듯이 치러본 이창호 9단이었고, 처음 포스트시즌이라는 큰 무대를 맛보는 박하민이었다. 긴 대국에 자주 얼굴을 감싸는 모습을 보였던 이창호 9단이 개시 4시간 5분 만에 결승점을 장식했다.

정관장 황진단이 절대 유리한 기선을 제압한 가운데 양 팀은 내일(10일) 곧장 2차전에 돌입한다. 정관장 황진단이 여기서도 승리하면 플레이오프는 종료되며, 한국물가정보가 반격에 성공하면 다음날(11일) 최종 3차전을 치른다.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2억원, 준우승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



▲ 주전을 뒤로 빼면서 긴 호흡의 승부를 노리는 것 같았던 정관장 황진단이 3-0 스트레이트로 승부를 끝냈다.

▲ 한국물가정보는 준플레이오프를 3-0으로 제압하며 기세를 탔으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선 완패했다.

▲ "2국에서 박진솔 선수가 역전승한 것이 결정적이었던 것 같다. 내일 오더는 정하지 않았는데, 상대팀이 예측한 대로 짜는 것 같아서 좀 바꿔야 되나 하는 생각도 든다." (김승준 감독.왼쪽)

"포스트시즌을 많이 두다 보니 이제는 여유가 생긴 것 같아 크게 긴장되지 않는다. 세계대회에서 중국 선수와 둘 때가 가장 부담되고, 그 때 긴장도 많이 한다."(신진서 9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