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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물가정보, Kixx 꺾고 플레이오프 진출
강동윤.박건호.신민준 차례로 승리...Kixx에 3-0 승
  • [KB바둑리그]
  • 바둑리그 2018-10-30 오후 6:10:28
▲ 공배를 제외하고도 317수, 2시간 37분의 혈전이 펼쳐진 2국 속기판. 동갑내기 라이벌전으로도 관심을 모은 빅매치에서 강동윤 9단(왼쪽)이 김지석 9단에게 반집 대역전승을 거둔 한국물가정보가 기선을 제압했다.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준플레이오프
한국물가정보, Kixx 꺾고 플레이오프 진출
11월 9일부터 2위 정관장 황진단과 3연전


창단 4년 만에 가을바둑에 첫발을 디딘 한국물가정보가 포스트시즌의 첫 관문을 당당히 통과했다. 한국물가정보는 30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준플레이오프에서 Kixx를 3-0으로 일축하고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준플레이오프는 5판3선승제의 단판 승부. Kixx는 정규시즌 3위로, 한국물가정보는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었다.

▲ 오전 11시 정각에 양상국 심판위원이 개시 선언을 했다. 사전에 주자가 예고된 1국(장고)과 2국(강동윤-김지석)을 한국물가정보가 모두 가져갔다.

예상밖의 압승이었다. 사전 예상으론 정규 시즌에서 막강 화력을 과시한 Kixx의 우세가 점쳐졌으나 결과는 한국물가정보의 일방적인 승리였다.

오전 11시 정각에 동시 시작한 1.2국에 한국물가정보는 사전에 예고한 대로 4지명 박건호와 2지명 강동윤을, Kixx는 퓨처스 선수 김세동과 주장 김지석을 각각 내세웠다. 분위기는 아무래도 1국의 오더를 오픈한 한국물가정보가 불리했던 편. 여기에 승부판인 2국도 상대 전적(김지석 17승13패)이나 최근 기세로 보아 Kixx의 우세가 점쳐졌다.

▲ '사활 귀신'으로 소문난 김지석 9단(오른쪽)이 좌상귀를 죽이는 착각을 범하면서 믿기 어려운 역전이 이뤄졌다.

하지만 결과는 딴판이었다. 한국물가정보가 예상을 뒤엎고 두 판을 모두 가져갔다. 최대 승부처였던 2국 속기판에서 2지명 강동윤 9단이 Kixx 주장 김지석 9단을 꺾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초반에 끝나다시피한 바둑을 포기하지 않고 집념을 보인 끝에 기적 같은 반집 역전승을 거뒀다. 속기로 2시간 37분, 공배를 제외한 수수만도 317수에 달한 대역전보였다.

이어 끝난 장고대국(1국) 역시 한국물가정보의 승리였다. 미리 오더를 오픈한 상태에서 Kixx의 퓨처스 김세동 6단을 맞이한 박건호 4단이 일찌감치 큰 우세를 확보하며 앞서간 끝에 185수 만에 승부를 끝냈다. 팀 승리를 예약하는 2승째였다.

▲ 박건호 4단보다 랭킹이나 상대전적(1승)에서 우위였던 김세동 6단(왼쪽)이 저격에 실패하면서 Kixx의 패색이 짙어졌다(185수 박건호 흑 불계승).

오후 1시 35분 2국이 끝나고 양 팀의 3국 오더가 발표됐다. 위기의 SKixx로선 2지명 윤준상 카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는 상황. 이에 대한 한국물가정보 한종진 감독의 선택이 과감했다. 주장 신민준 9단을 내세워 3-0으로 끝내겠다는 작전을 들고 나왔다. 신민준 9단이 윤준상 9단과의 상대전적에서 1승3패의 열세임을 감안할 때 다소 모험일 수 있었다.

이 벼랑끝 3국에서 Kixx는 또 한번의 사활 착각으로 울었다. 종반까지 좋은 흐름을 유지하던 윤준상 9단이 좌변 백대마가 5궁도화로 죽는 것을 깜빡한 것.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고, 아쉬운 마음에 외곽의 흑을 노려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개전 1시간 45분 만인 오후 3시 40분, 윤준상 9단이 항서를 쓰면서 한국물가정보의 3-0 승리가 결정됐다.

▲ 2015년(신안천일염) 이후 3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신민준 9단(오른쪽)이 주장 몫을 제대로 해냈다.

모두의 예상을 깬 대승이었다. 중계석의 이희성 해설자 역시 "이런 결과가 나오리라곤 전혀 생각지 못했다"고 놀라워 하면서 "정규시즌에서 38승을 거둔 막강 화력의 Kixx를 대파한 만큼 플레이오프에서도 한국물가정보의 선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승리한 한국물가정보는 정규시즌 2위팀 정관장 황진단과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두 차례 대결을 펼친 정규시즌에선 전반기 5-0, 후반기 4-1로 모두 정관장 황진단이 승리한 바 있다.

▲ "이 기세로 플레이오프도 넘자". 파이팅을 외치는 한국물가정보 선수들.

승장 한종진 감독은 "2국에서 강동윤 9단이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둔 것이 결정적이었다"고 말하면서 "정관장 황진단에겐 지금까지 늘 약한 모습만을 보여왔는데 이번 기회에 그런 과거를 모두 날려버리고 싶다"고 플레이오프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플레이오프는 11월 9일부터 매 경기 5판3선승제의 3연전으로 진행한다.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포스트시즌 순위에 따라 1위 2억원, 2위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 오더는 동시에 시작하는 1.2국은 개시 2시간 전에, 3국부터는 앞 대국 종료 후 10분 내에 제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