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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첫날밤 "PS행 보름달이 떴습니다"
포스코켐텍, Kixx 따돌리고 제일 먼저 PS행 확정
  • [KB바둑리그]
  • 바둑리그 2018-09-22 오전 5:52:59
▲ 리그 선두 자리가 바뀔 수도 있는 1,2위팀 간의 중차대한 일전에서 1위 포스코켐텍이 2위 Kixx를 눌렀다. 8개팀 가운데 가장 먼저 8승을 찍은 포스코켐텍은 1위 수성과 더불어 제일 먼저 PS행을 확정짓는 기쁨을 누렸다. 사진은 포스코켐텍 3지명 변상일 9단(오른쪽)이 Kixx의 윤준상 9단을 꺾고 팀 승리를 결정짓는 장면.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2라운드 2경기
포스코켐텍, Kixx에 3-2 승...선두 고수, PS행 확정 겹경사


매년 이맘 때 추석 명절이 시작될 즈음이면 바둑리그는 전에 없는 긴장감에 휩싸인다. '가을 바둑'을 확정짓는 팀과 그렇지 못한 팀의 명암이 뚜렷이 드러나는 시기가 이 때이기 때문이다. 올해도 예외는 없는 것 같다.

12라운드의 문을 열어젖히자 마자 '박정환의 팀' 화성시코리요가 첫 탈락의 멍에를 쓰더니, 추석 명절이 시작되는 21일의 2경기에선 포스코켐텍이 첫 PS행 확정의 기쁨을 누렸다. '8당(當)8락(落)'의 회오리가 마지막 불꿏을 사르던 팀에겐 쓰라린 비보를, 다른 한 팀에게는 따스한 '명절 선물'을 전해준 것. 피할래야 피할 수 없는 냉엄한 승부세계의 양면이었다.

▲ 양 팀 주장 김지석 9단과 최철한 9단이 천부배 출전으로 나란히 빠진 상태에서 선두 자리를 놓고 격전을 벌였다. 포스코켐텍이 전후반기 모두 승리하며 3연패의 터널을 벗어나는 동시에 Kixx를 3연패의 수렁에 밀어넣었다.

최근 3연패를 당하며 '1강'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던 포스코켐텍이 모처럼 저력을 발휘했다. 포스코켐텍은 21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2라운드 2경기에서 Kixx를 3-2로 꺾었다.

Kixx에게 1-4 또는 0-5로 대패할 시엔 줄곧 지켜온 1위 자리를 내줘야 하는 일전이었다. 격전 끝에 승리한 포스코켐텍은 8개팀 가운데 가장 먼저 8승(4패) 고지에 오르며 포스트시즌도 제일 먼저 확정짓는 기쁨을 누렸다. 반면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기회를 놓친 Kixx는 6승6패, 5할 승률에 턱걸이하며 잠정 5위까지 순위가 내려앉았다.

▲ 최철한 9단의 대타로 올 시즌 두 번째 등판 기회를 잡은 포스코켐텍의 퓨처스 김현찬 4단(왼쪽. 54위)이 랭킹과 지명, 상대전적(2패) 등 모든 면에서의 열세를 딛고 백홍석 9단을 꺾는 기염을 토했다.

퓨처스 김현찬 4단이 값진 선취첨을 올린 후, 승부처로 지목된 1.3.5국에서 두 판을 승리한 것이 귀중한 팀 승리를 가져왔다. 팀 스코어 1-1에서 1국(장고)의 윤찬희 7단이 홍기표 8단을 꺾고 분위기를 끌어당긴 다음 5국의 변상일 9단이 윤준상 9단을 상대로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Kixx는 3국의 강승민 6단과 마지막 김세동 6단의 2승에 그쳤다.

▲ 동문 대결로 치러진 4국에서 나이도 6년이 위이고 입단도 2년이 빠른 Kixx의 퓨처스 김세동 6단(오른쪽.41위)이 포스코켐텍의 에이스 나현 9단(7위)에게 일격을 가했다. 김세동 6단은 올 시즌 네 번 등판해 3승1패의 성적. 다승왕을 노리던 나현 9단은 3패째(9승)를 당하며 크게 뒷걸음질 쳤다.

8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4위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정규시즌은 22일 4위 한국물가정보와 6위 SK엔크린이 12라운드 3경기에서 대결한다. 천부배 1회전을 통과한 이동훈 9단(SK엔크린 2지명)은 일시 귀국해 KB리그 대국을 치른 다음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강행군. 그 결과 한국물가정보 주장 신민준 9단과의 빅매치가 성사됐다. 상대전적은 이동훈 9단이 3승2패로 약간 우세.



▲ 이원영 8단에게 상대전적 4승2패로 강한 면모를 보이는 강승민 6단(왼쪽)이 대역전승을 거두며 격차를 더욱 벌렸다. 초반에 압도적인 우세를 구축했던 이원영 8단은 지나친 강공이 패인. 거꾸로 대마가 잡히는 참사를 겪었다.

▲ 양 팀 5지명 대결에서 윤찬희 7단(오른쪽)이 홍기표 8단을 상대로 귀중한 승점을 올렸다. 실리는 많았지만 중앙 일대가 어수선해 쉽지 않았던 바둑을 용케 수습해내며 3시간 반 만에 불계승.

▲ 두 경기 만을 남겨놓은 상태에서 한숨을 돌리는 천금의 1승을 거둔 포스코켐텍. 중차대한 일전을 치르는 남편 이상훈 감독(왼쪽)을 응원하기 위해 맞은편 하호정 프로가 검토실에 출격(?)했다.

▲ 3연패를 당하며 4강 싸움의 복판으로 내려앉은 Kixx. 3-2로 이기기만 했더라도 포스코켐텍과 대등한 반열에 설 수 있었다.

▲ "처음에 연승을 할 때만 해도 1승이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 평소 긴장을 안 하는 편인데 오늘은 조금 긴장이 됐다."
"최근 연패를 당하면서 선수들이 오늘은 꼭 이겨야겠다는 각오로 임한 것 같다. 큰 고비를 넘긴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