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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신랑의 신바람 '7연승'...이영구, 다승 단독 1위
팀 승부에선 Kixx가 SK엔크린 꺾고 '유종의 미'
  • [KB바둑리그]
  • 바둑리그 2018-08-13 오전 5:24:56
▲ 숨가쁘게 돌아간 전반기를 마감하는 경기에서 이영구 9단(왼쪽)이 강승민 6단을 불계로 꺾고 7연승을 달렸다. 총 14라운드의 절반을 마친 상태에서 전승자는 이영구 9단이 유일하다.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 7라운드 4경기
Kixx, 라이벌 SK엔크린에 3-2 승


결혼 날짜를 받아놓은 예비신랑의 마음은 이렇듯 흥겨운 것일까. 다가오는 11월 3일 후배기사 오정아 3단과 화촉을 밝히는 이영구 9단이 신바람 7연승을 질주했다.

이영구 9단은 12일 밤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 7라운드 4경기에서 강승민 6단에게 불계승, 시즌 개막전부터 전승 행진을 이어갔다.

▲ 6년의 교제 끝에 백년가약을 맺는 이영구.오정아 커플. 바둑 동네에선 오래전부터 공인된 사이였다.

박정환 9단이 7라운드 들어 1패를 안으면서 유일한 전승자로 남아 있던 이영구 9단이었다.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다승 단독 1위로 치고나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랭킹이나 지명도에선 아래지만 강자에 강한 면모를 지니고 있어 상대하기 까다로운 강승민 6단을 상대로 1시간 20분, 134수 만에 쾌승을 거뒀다. 올해의 정규시즌 마감은 10월 초, 신부에게 '다승왕'을 선물하겠다는 의지가 갈수록 매섭게 느껴진다.

▲ 쌍방 6승6패에서 겨룬 13번째 승부. 정유업계 라이벌의 대결로도 관심을 모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Kixx가 SK엔크린을 꺾었다.

팀 승부에선 김지석.윤준상.백홍석으로 이어지는 1~3지명이 3승을 합작한 Kixx가 이영구와 이동훈의 2승에 그친 SK엔크린을 3-2로 꺾었다. 전반 속기전에서 김지석과 윤준상의 선제 2승으로 승리를 예약한 다음 2-1의 스코어에서 백홍석이 팀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SK엔크린은 가장 마지막 끝난 장고대국에서 이동훈이 한 판을 만회했지만 승부와는 무관했다. 밤 10시 5분 종국은 이번 시즌 들어 가장 빠른 종료 기록.

▲ Kixx의 김영환 감독과 승리의 주역 윤준상 9단.

"인공지능으로 열심히 공부하는 입장이지만 다들 비슷해지는 게 아쉽다."(윤준상 9단)

"모든 판이 쉽지 않은 상태에서 3국(윤준상-홍성지)에 신경이 많이 쓰였는데 상대전적이 우세해서(윤준상 7승4패)마음이 놓였다." "초반 2패 후 4승1패를 기록하면서 선수들의 컨디션이 많이 올라온 상태이다. 홍기표(5지명.1승4패)는 상대 1지명들과 많이 대결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6라운드와 7라운드를 연승한 Kixx는 4승3패, 3위로 올라서며 그런대로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얻었다(한국물가정보와 동률이지만 개인 승수에서 4승이나 크게 앞선다). 주장 김지석이 5승2패, 2지명 윤준상이 4승2패로 잘 끌어주는 상태에서 초반 3연패 후 3연승으로 크게 살아난 백홍석이 팀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반면 초반 4연패 후 2연승으로 살아나는 듯 했던 SK엔크린은 다시 패점을 안으며 2승5패, 7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이로써 전반기를 마친 KB리그는 내주 목요일 신안천일염-포스코켐텍의 8라운드 1경기를 시작으로 후반기의 포문을 연다. 8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4위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최종 순위를 다투는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1위 2억원, 2위 1억원, 3위 6천만원, 4위 3천만원.

▲ 사활귀신을 상대로 좌변의 생사부터 꼬이기 시작한 박민규 6단(오른쪽). 그 여파가 하변으로 이어지며 일찌감치 대마가 잡히는 비극을 맞았다. 1시간 5분, 118수 종료는 올 시즌 최소 수수이자 역대급 단명 기록.

▲ 목진석 해설자가 "강함이 부드러움을 제압했다"고 말한 3국. 87년생 동갑내기 대결에서 윤준상 9단(오른쪽)이 홍성지 9단을 일방적으로 몰아부친 끝에 불계승했다.

▲ 지난 경기에서 나현 9단을 상대로 반집승하며 5연패의 터널을 벗어났던 류민형 6단(오른쪽). 그 흐름을 상대전적에서 3승1패로 앞서 있던 백홍석 9단을 상대로 이어가고자 했으나 내용 면에서 완패로 끝나고 말았다. 복기 없이 뒤도 안 돌아보고 자리를 떴다.

▲ 초반 4연패 후 장고판에만 세 번 연속 출전해 모두 승리한 이동훈 9단(왼쪽). 박정환, 이동훈을 연속 상대하며 1승4패에 그친 홍기표 8단.

▲ 목진석 해설자가 "저력도 파괴력도 있다"고 평가한 Kixx. 2위 BGF에게 한 게임차로 뒤져 있지만 개인 승수는 3승이나 더 많다.

▲ 주장 이영구 9단이 연전연승을 하고 있는데도 받쳐주는 선수가 부족한 SK엔크린. 5번의 3-2 패배가 아플 수밖에 없다.

▲ Power of 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