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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가동된 '류류포'...티브로드, 신안에 압승
이세돌만 승리한 신안천일염, 다시 최하위로
  • [KB바둑리그]
  • 바둑리그 2017-08-28 오전 8:13:59
▲ 관심이 집중된 이-신 사제대결에서 이세돌이 신민준을 불계로 제압, 농심배 대표 선발전에서의 패배를 설욕했다. 하지만 이세돌만 이긴 신안천일염은 티브로드에 대패를 당하며 다시 최하위로 추락했다.

2017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0라운드 4경기
티브로드, 신안천일염에 4-1 승


티브로드의 4지명 류민형과 5지명 류수항은 나이도 비슷하고(90년생 류수항이 한 살 위) 단도 5단으로 같다. 조용한 성품도 닮은 구석이 있어 팀내에선 '류씨 형제'로 통하기도 한다.

한자로 '버들 류(柳)'를 쓰는 류씨는 흔한 성(姓)이 아니다. 전체 338명의 한국기원 소속 기사 중에서도 둘을 포함해 4명밖에 안 된다(다른 두 명은 류민형의 친형인 류동완 3단과 가장 선배격인 류재형 9단).

▲ 티브로드에겐 상위권 진입 여부가, 신안천일염에겐 최하위권 탈출이 걸린 경기였다.

드문 류씨 중에서도 또 드문 KB리거다. 자연 같은 팀에서 뛴다는 것이 어려웠다. 마침내 올해 기회가 왔다. 티브로드의 지명을 받고 처음 한솥밥을 먹게 됐다. 이것이 계기가 되었을까. 지난해 부진했던 두 사람이 올해는 나란히 상승 곡선으로 돌아섰다. 요긴할 때 쌍포를 터뜨리며 KB리그 첫 4연패에 도전하는 티브로드의 동력원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 조한승에게 2전 2패를 당하고 있던 류민형(왼쪽)이 깜짝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중앙에서의 기습 한방으로 일거에 상대의 요석을 잡았다. 크게 유리했던 조한승의 하변 처리가 안이했다는 이희성 해설자의 지적이 있었다.

티브로드는 27일 열린 2017 KB리그 10라운드 4경기에서 류민형과 류수항이 맹활약하며 신안천일염을 4-1로 대파했다. 순위 자체(5승4패. 4위)는 변동이 없었지만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당한 대패(정관장 황진단에 1-4패)를 대승으로 씻어내며 후반기 첫 걸음을 기분 좋게 뗐다.

▲ 이번 10라운드를 통틀어 유일한 재대결. 줄곧 유리한 흐름을 이끌었던 류수항(오른쪽)이 목진석의 대마를 잡는 대첩을 거두며 전반기 패배를 설욕했다. 지난 경기에서 김명훈을 꺾어 팀의 영봉패를 막기도 한 류수항은 3연승의 완연한 상승세.

전반기 2라운드와 7라운드에서 팀 승리를 합작했던 '류류포'가 재가동됐다. 신안천일염 전력의 핵심인 '30대 트리오' 중 2명을 연달아 물리치는 큰 일을 해냈다.

4지명 류민형이 상대 2지명 조한승을 상대로 기선제압의 선제점을 올리자 5지명 류수항이 화답했다. 신안천일염의 맏형이자 국가대표 감독인 목진석의 대마를 잡으며 팀 승리를 예약했다.

▲ 2승6패의 신안천일염에겐 이 경기가 와일드카드(5위)를 노려볼 수 있는 마지막 생명줄 같은 기회였다. 하지만 기대를 걸었던 두 판의 판세가 속절없이 기울자 이세돌(가운데)이 잔뜩 찌푸린 표정을 하고 있다.

두 판 다 지명도나 랭킹, 상대 전적 등 모든 면에서 열세였던 것을 뒤집은 승리. 예상 밖 2승을 쓸어담은 류류포의 활약에 티브로드는 환호했다.

주장 강동윤이 신안천일염에서 의도적으로 번트 처리한 것 같은 심재익을 가볍게 제압하며 3-0 팀 승리를 결정했다. 티브로드는 마지막에 끝난 4국에서도 김정현이 3연패 탈출을 알리는 추가점을 터뜨리며 기분 좋은 대승을 만끽했다.

▲ 강동윤이 이기면 팀도 이기고 지면 팀도 지는 티브로드. 너무 강한 상대를 만나 대마까지 잡히는 비극을 겪은 심재익은 연패 숫자를 7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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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관심이 집중된 이-신 사제대결에선 이세돌이 신민준을 꺾고 3주 전 농심배 대표 선발전에서 패한 것을 설욕했다.

이세돌이 일찌감치 실리와 두터움에서 앞서면서 신민준이 집부족에 허덕이는 현상이 계속됐다(이희성 해설자는 여러 차례 "집이 말랐다"는 표현을 썼다). 중반 들어 비세의 신민준이 우상쪽에서 대변화를 이끌어냈으나 결과는 크게 집만 깨지고 빅. 우세를 확신한 이세돌은 마무리에서도 정교한 수순을 보여주며 신민준의 항복을 받아냈다.

▲ 신민준과의 상대 전적을 3승1패에서 4승1패로 벌린 이세돌. 여러 차례 변화는 많았지만 한 번 이세돌쪽으로 기운 저울추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수읽기가 빠르고 가차없다"는 이희성 해설자의 감탄이 있었다.

휴식 없이 곧바로 첫 라운드를 시작했던 2017 KB리그는 내주 11라운드를 속개한다. 팀 대진은 BGF리테일CU-SK엔크린-Kixx(31일), 티브로드-화성시코리요(9월 1일), 신안천일염-정관장 황진단(2일), 한국물가정보-포스코켐텍(3일).

9개 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상위 다섯 팀 간의 포스트시즌 성적에 따라 지급하는 상금은 1위 2억원, 2위 1억원, 3위 5000만원, 4위 2500만원, 5위 1500만원. 상금과는 별도로 정규시즌 매 대국 승자는 350만원, 패자는 60만원을 받는다.

▲ 팀이 거둔 5승 중 3승을 책임 진 류류포의 인터뷰.

"작년에 너무 지다 보니 지는 것에 익숙해졌다고 할까. 올해는 좀 편하게 두는 것 같다"(류민형.왼쪽)

"지난 번 물가정보와의 경기 때 승리하며 연패를 끊으면서부터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류수항.오른쪽)



▲ 방송을 타진 않았지만 321수까지 가는 치열한 격전이 펼쳐진 4국. 그 결과 3집반승을 거둔 김정현은 3연패 탈출에 성공했고, 한상훈은 9전 전패라는 보기에도 안쓰러운 장면을 이어갔다.

▲ 이겼다 졌다, 지그재그 행보를 계속하고 있는 티브로드. 2지명 신민준의 5연패가 아쉽다.

▲ 신민준은 한 때 신안천일염의 마스코트이기도 했다. 경기 종료 후 두 사람에게 다가가 의견을 나누는 신안천일염의 이상훈 감독(오른쪽).